유통가도 '한강' 열풍…사전예약부터 문학강좌·북캉스까지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한강 신드롬’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유통 기업들은 저마다 한강 작가와 관련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도서를 온라인 예약 판매한다.
이번 예약판매 도서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로 각각 300권씩 이마트24 모바일 앱 ‘예약픽업’을 통해 2차에 걸쳐 한정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모션이라 주목받고 있다.
1차 판매는 이달 23일 자정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소년이 온다’ 150권으로, 고객들은 10월 30일부터 7일 이내에 고객이 선택한 이마트24 매장에서 수령이 가능하다.
2차 판매는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로, ‘소년이 온다’ 2차 물량인 150권과 ‘채식주의자’ 도서 300권을 한정 판매한다. 이 기간 동안 구입한 도서는 11월 6일부터 7일 이내에 고객이 선택한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 서비스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든 편의점을 통해 손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 콘텐츠 외에도 그동안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걸그룹 ‘스테이씨’의 앨범을 판매를 통해 차별화 상품을 알리는 등 이마트24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문화센터 겨울학기에 ‘K컬처’ 테마 강좌를 통해 한강 열풍에 동참한다.
롯데백화점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K문학’ 강좌들을 엄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한강’ 작가 관련 강좌로는 매주 유명 서평가 이현우와 함께 한강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는 강좌 등이 있다.
또 제 15회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멜라 작가 등과 함께하는 북토크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올해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년을 기리며, 역사 해설가와 함께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이 위치한 인왕산 자락을 방문하는 문학 기행 강좌도 선보인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서 열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서울신라호텔은 책과 함께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북캉스(북+바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북 큐레이션에 특화된 독립서점 ‘어쩌다 책방’과 협업해 북캉스 패키지 ‘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Blind Date with a Book)’ 패키지를 출시했다.
‘어쩌다 책방’은 ‘우연과 상상의 장소’를 슬로건으로 매번 기획에 맞춰 사려깊게 엄선된 책을 큐레이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쩌다 책방’은 서울신라호텔의 북캉스를 위해 ‘도시’와 ‘예술’, ‘산책’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맞춰 10권의 책을 큐레이션했고, 서울신라호텔은 패키지 고객에게 이 중 2권씩 랜덤으로 증정한다.
북캉스 패키지 이용 고객은 객실 외에도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가 가득한 팔각정 야외 정원과 성곽길을 따라 조성된 4만㎡의 산책로 등에서 여유롭고 평온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유통업계의 한강 열풍 트렌드는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 한강 작가가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도 유통업계는 한강 작가 외에도 고객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콘텐츠와 트렌드를 파악해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녹여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