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의원 “노태우 일가, 비자금 은닉·부동산 투자 차명회사 활용 정황 드러나”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경기 수원시갑)이 오는 25일 법사위 종합감사를 앞두고 “노태우 일가가 비자금 은닉을 위해 부동산 투자 차명회사까지 활용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6공 비자금과 관련해 “(전체 비자금 추정 규모 대비) 일부만 환수되고 1400억 원이 붕 뜬 상태였는데 최근 소송에서 밝혀진 904억원의 메모, 152억원의 기부금 등 비자금 은닉 정황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 방안을 마련 후 종합감사까지 보고할 것”을 법무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노씨 일가 관련 자금흐름을 국세청 홈택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검토하는 과정에서 아들인 노재헌씨의 최측근 명의로 설립된 부동산 임대·매매업을 영위하는 ㈜네오트라이톤이라는 회사가 파악됐다. 그리고 노재헌씨는 해당 회사의 지분 60%를 가진 최대주주로 확인됐다.
네오트라이톤에는 최초 설립 이사부터 전·현직 임원 등에 노재헌씨의 측근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을 통해 노재헌과 홍콩에서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에 휩싸인 김정환씨를 비롯해 비자금 세탁 논란에 있는 노재헌씨의 공익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의 과거 이사장인 채현종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 개정 전 마지막으로 공시된 해당 회사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는 최대주주 노재헌 씨를 포함한 총 2~3인의 주주단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무이자·무담보 형식으로 회사에 대여해 줬다고 기록돼 있다. 또 자본금(현재 1660만원 수준)이 크지 않은 해당 회사는 주주와 은행의 차입금으로 토지 구매, 건물 건설, 분양 및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담겼다.
등기부 등본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트라이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용산구 소재 주택을 104억2000만원에 매도했고, 2017년 청담 소재 건물 및 토지는 57억원에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노태우 일가는 비자금 일부만 추징당했음에도 그마저도 납부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사돈과 친척을 통해 추징금을 대납시켰다고 한다”며 “이후 어머니는 아들 공익법인에 147억을 출연했따. 일가의 자금 출처와 흐름이 비정상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회사는 주주단의 대여금으로 부동산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한 이득은 최대주주인 노재헌씨를 주축으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국 측근의 차명을 이용해 비자금을 다시 은닉하고 이를 통해 부동산 수익을 내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불법 비자금을 통해 자산을 늘리며 혜택을 누리는 이같은 상황은 결국 부실수사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수사당국이 명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자금과 관련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