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신약 개발로 체질 개선 나선 종근당..."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폐암 치료제 30兆 시장…바이오의약품 개발로 시장 확보 준비
매년 연구개발비 1천억 넘어…흔들림 없는 새로운 캐시카우 마련해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종근당이 신약 개발 제약사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명 ‘CDK-510’을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1조 7302억 원(13억500만 달러)를 받고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했다. 개발 성공 시 로열티만 받는 조건으로 CDK-510을 통해 종근당 매출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독자 개발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파트너사와 판매 계약을 할 수 있는 신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바이오의약품으로 승부수
25일 공시에 따르면 종근당이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은 △CKD-508(이상지혈증·합성신약) △CKD-510(샤르코마리투스병·합성신약) △CKD-512(고형암·합성신약) △CKD-702(비소세포폐암·바이오의약품) △CKD-703(비소세포폐암·바이오의약품) 등이다.
종근당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신약은 비소세포폐암 바이오의약품이다. CKD-702와 CKD-703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 등 병리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나뉜다. 암세포의 크기가 작은 것을 소세포폐암, 큰 것을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폐암 환자 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오는 2032년 전체 비소세포폐암 시장이 약 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은 일반 케미컬 제제와 달리 환자 맞춤형 치료제라 예후가 좋은 편이다. 때문에 최근 바이오의약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CKD-702의 경우 기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 타깃 의약품 부작용인 피부 독성이 낮다. 또 암세포 증식 저해 능력은 병용효과 대비 우수하다.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현재 CKD-702는 임상 1상 진행 중이며, CKD-703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다.
■ 천문학적 연구개발비 투자...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라
종근당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9.12%(673억 원) 지출했다. 지난 2022년은 12.29%에 해당하는 1809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CKD-510을 기술수출하면서 연구개발비 부담이 줄어들어 지난 2023년에는 9.14%에 해당하는 150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종근당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핵심 캐시카우를 확보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종근당의 주요 캐시카우는 △프롤리아주(골다공증) △아토젯(고지혈증) △글라아티린(경도인지장애) △자누비아(당뇨) △딜라트렌(고혈압) △이모튼(골관절염) 등이다. 이중 다국적 제약사 암젠의 프롤리아주가 지난해 11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MSD의 자누비아와 아토젯이 각각 1130억 원과 8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제네릭(복제약) 글리아티린(873억 원)과 카페디놀 제네릭(599억 원)이 있다. 이모튼은 일반의약품으로 지난해 48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까지 HK-이노엔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신약 ‘케이캡’을 공동 판매했다.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의 수익원이었으나 HK-이노엔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아 캐시카우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4월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캐시카우 이탈을 대체했다.
또 글리아티린이 임상 재평가로 급여권 제외가 유력시 돼 핵심 캐시카우에서 이탈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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