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유통 업계, 11월 쇼핑 대전 발발…'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열린다
11월, 국내에 광군제‧美 블프 유사한 쇼핑 성수기 자리매김
쓱데이, 신세계 18개 계열사 총동원...올해 매출 1조9000억원 목표
롯데온세상 쇼핑 페스타 흥행...롯데마트·슈퍼, 땡큐절 올해 첫선
11번가, 2008년 그랜드 십일절 론칭...지난해 700만명 고객 참여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쓱데이와 땡큐절, 그랜드 십일절 등 할인 행사를 앞다퉈 마련하며 11월 쇼핑 대전에 돌입했다. 본래 비수기로 인식됐던 11월 매출도 매년 증가하면서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먹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기간을 지난해보다 3일 늘린 10일동안 쓱데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쓱데이는 신세계가 ‘국가대표 쇼핑축제’라고 표현할만큼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한 행사다. 올해 쓱데이 참여사는 총 18개로 이마트를 비롯해 G마켓과 SSG닷컴, 프라퍼티, 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이먼, 면세점, 센트럴시티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19년 첫 선보인 ‘쓱데이’는 현재까지 총 3조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5000억원 △2020년 7000억원 △2021년 9600억원 △2022년(이태원 참사 등으로 취소) △2023년 1조7000억원 등 매년 행사 규모와 매출이 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쓱데이를 통해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그동안 쓱데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한다. 올해 쓱데이는 ‘쓱데이 시그니처 Top 100’이라는 테마로 대표 상품을 엄선했다. 인기먹거리와 의류, 가전, 가구 등 필수 상품들이 총망라됐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오는 11월 1~3일 한우와 이판란, 러시아 대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노우피크와 아이더 등 아우터부터 화장품, 리빙 등 인기 상품을 특가로 내놓는다. G마켓은 로보락 나르왈 등 인기 로봇청소기 브랜드 4개사 제품을 연중 최대 할인가로 판매한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함께하는 비트코인 100억 지급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쓱데이빌리지’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도 제공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가전과 패션, 화장품 등에 할인행사가 집중된 것과는 달리 ‘쓱데이’는 그동안 이마트를 필두로 한우, 계란 초저가 행사와 기저귀, 칫솔 전품목 1+1 등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에 대한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해외의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처럼 국내에서도 11월에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쇼핑 축제를 마련하는 취지에서 쓱데이를 마련했다”며 “올해 5회차을 맞이한 쓱데이는 고객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주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혜택을 담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1월에 각 계열사가 개별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룹 통합 할인 행사인 ‘롯데레드페스티벌’은 내년 상반기 열릴 예정이다.
롯데 이커머스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롯데온(ON)세상 쇼핑 페스타’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롯데 계열사 혜택을 한데 담아 행사 첫날 롯데온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구매자 수는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롯데 그로서리 쇼핑 대축제 ‘땡큐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땡큐절은 롯데쇼핑 내 그로서리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마트와 슈퍼, MAXX 그리고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이 함께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로 롯데쇼핑 창사 45주년을 맞아 그간의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기획됐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그로서리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번 땡큐절을 올해 최대 규모와 혜택으로 준비했다. 채널별 판매 데이터에 기반해 필수 먹거리부터 주류,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에서 평소 할인 행사보다 2배가 넘는 품목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한우와 킹크랩 등 인기 신선 먹거리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와닿게 하고, 동시에 재미를 주기 위해 땡큐절이라고 명명했다”며 “땡큐절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도 롯데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행사로 각인 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가격과 혜택으로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한우가 주력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도 오는 11월 1일 연중 최대 쇼핑축제 ‘2024 그랜드 십일절’의 막을 올린다. 그랜드 십일절은 11번가가 지난 2008년 론칭과 동시에 매년 11월을 ‘11번가의 달’로 기념하며 진행해 온 연간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다. 지난해에도 모바일 앱 기준 700만명(중복 제외)에 달하는 고객들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올해 ‘그랜드 십일절’은 고객 선호도가 검증된 국내외 최정상급 브랜드들이 역대급 규모로 참여한다. 11번가는 행사 전면에 나설 ‘프리미엄 파트너십’ 브랜드 수를 전년 140곳에서 올해 200곳으로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CJ제일제당, 코카-콜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다이슨, 로보락 등 인기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해 구매 혜택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매달 ‘월간십일절’을 통해 고객 취향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혜택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며 “매년 역대급 규모의 행사로 11월의 이커머스 쇼핑 트렌드를 이끌어온 ‘그랜드 십일절’이 올해도 고객이 만족하는 최고의 쇼핑행사가 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추석 연휴와 연말 시즌 사이에 낀 10월 말부터 11월까지의 기간을 쇼핑 비수기로 여겼다. 이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와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기에 맞춰 해외 직구를 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11번가가 지난 2008년부터 할인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다른 유통업체들도 참전하면서 11월이 쇼핑 성수기로 부상하고 있다.
또 11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말)의 수요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가 11월 초에 선제적으로 행사 개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광군제에 맞춰 한국 진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그동안 진행해온 시기에 맞춰서 일정을 맞춘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상품을 위주로 준비해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