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92)] 식을 줄 모르는 일본여행 열풍에 관광객 수와 소비액 모두 역대 최고 기록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0.31 23:53 ㅣ 수정 : 2024.10.31 23:53

올해 9개월 간 매출액만으로 이미 작년 실적 추월, 물가인상과 내수부진 상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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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꺾였음에도 일본행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여행 열풍이 시들해지기는커녕 기름을 부은 듯이 더욱 불이 붙고 있다. 실제로 일본 관광청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1~9월 사이 지출한 금액이 이미 2023년 전체 금액을 넘어 과거 최고를 기록했다고 지난 달 16일 발표했다.

 

특히 올해 7~9월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1조 9480억 엔으로 전년 동기의 1억 3801억 엔보다 41.1%나 급증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5177억 엔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만, 한국, 미국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1인당 여행경비는 평균 22만 3000엔을 기록해 코로나 이전 가장 관광객이 몰렸던 2019년의 16만 3000엔보다 36.8% 늘어났고 덕분에 올해 1~9월 소비액만으로 이미 2023년 전체 소비액인 5조 3065억 엔을 넘어 과거 최고를 경신할 것이 확실해졌다.

 

관광청의 발표와 같은 날, 일본정부 관광국(JNTO) 역시 1~9월 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2688만 200명을 기록하여 2023년 전체 인원인 2506만 6350명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9월 들어서는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287만 2200명이 일본을 방문하여 8월의 293만 3000명 대비 다소 줄은 모습이었지만 중국과 말레이시아 미국 등으로부터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났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65만 2300명을 기록했는데 작년 9월에 비해 거의 배에 가깝게 폭증하며 반일감정을 빠르게 불식시켰다. 여기에는 지방 항공노선의 증편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관광객들의 소비내역을 보면 숙박비가 전체 경비의 33.7%를 차지했고 식비가 21.9%, 오락 등의 서비스비용이 4.7%를 차지했다. 쇼핑 비중은 28.9%로 2019년의 33.2%보다는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절대 금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엔저와 물가인상으로 인해 내수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소비는 백화점과 가전 양판점 등의 소매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다이마루 마쓰자카 백화점(大丸松坂屋百貨店)은 올해 상반기 면세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배 늘어난 603억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또 다른 대형 백화점 타카시마야(高島屋) 역시 같은 기간 면세매출이 2.3배 늘어 620억 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기세를 바탕으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3500만 명, 소비액은 8조 엔을 넘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밀려드는 외국인들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관광공해와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관광객 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관련 민원들을 빠르게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도 코로나로 인한 국경개방 직후와 비교하면 관광객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은 여유롭게 관광객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정부 기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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