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 대표 기업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의 2023년 AI·SW 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324억원에서 2023년 477억원으로 약 47%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AI·SW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6.1%에서 2023년 51.6%로 증가했다.
이스트소프트는 대표 유틸리티 SW ‘알툴즈’ 제품군(알집, 알PDF)을 토대로 새롭게 추진하는 △AI 휴먼(인간형 AI)사업 △AI 개발 △기획자 양성 교육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핵심 관계사 이스트시큐리티는 국내 대표 백신 프로그램 ‘알약’과 악성코드 위협 대응 서비스 ‘쓰렛 인사이드(Threat Inside)’ 등 보안 SW에도 AI를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DC의 ‘전 세계 AI와 생성 AI 지출 가이드(Worldwide AI and Generative AI Spending Guide)’ 보고서에 따르면 AI 산업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9% 성장해 2028년에는 6320억달러(약 886조822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AI와 밀접한 글로벌 IT 기업들은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스트소프트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트소프트는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과제 ‘AI 영상합성 모델 경량화 연구개발’과 ‘AI 가상인간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클래스 제작’을 맡았다.
대내외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이스트소프트는 ‘AI 디지털 휴먼’을 통해 한국어 대형언어모델(LLM) 연구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또한 미세조정 역량을 기반으로 AI 효율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무엇보다 AI 디지털 휴먼 기반의 대화형 키오스크와 영상 편집 및 제작 도구 ‘AI 스튜디오 페르소’를 선보였으며 실시간 대화형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도 개발 중이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대화형 서비스를 운영하며 한국어 언어모델 고도화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한국어 데이터셋과 미세조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델 훈련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대화형 서비스 ‘앨런(Alan)’을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검색’ ‘GPT-4o’ ‘유튜브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 IT 기업의 긍정적 역할도 강조
이스트소프트는 IT기업으로 AI를 활용한 선한 영향력도 펼친다.
지난 9월 열린 국제 사이버안보 행사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4)’에 참가한 이스트소프트는 △AI 윤리 강령 구축 △AI 합성 영상 판별 프로그램 운영 △AI 휴먼 동영상 이력제 등 이스트소프트의 주요 정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스트소프트 글로벌 AI 워터마크 기술 표준을 구축한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에도 가입해 네이버에 이어 한국기업으로 두 번째로 합류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국 1세대 IT기업으로 글로벌 트렌드인 AI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한국형 AI와 LLM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국내 IT기업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