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부양책 파장②] 중국, 트럼프발 위기 시험대…한국 증시도 악영향
한국 증시 험난한 행보 지속
중국 위기 직면, 생존 시험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국 관세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온 경기부양책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다. 중국 경제는 코스피 반등 핵심 요소 중 하나로도 지목된다. 중국의 추가적인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중국 경제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더 큰 위기에 직면하면서 생존의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중국의 실망스런 부양책이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말부터 경기 부양에 나섰으나 부양책을 한번에 내놓지 않고 재정과 금융, 부동산 등 하나씩 꺼내놓고 있다. 지난 8일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음에도 중요한 실물경기 재정 부양책이 빠지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장 관심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로 시선이 옮겨갔다. 만약 추가적인 부양정책이 나온다면 향후 우리 증시에도 반등의 기회가 온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오는 12월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그리고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은 현재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중국산 물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대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이 더 강한 부양책으로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중국 지도부가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對中) 정책 방향이 명확해진 뒤 추가 부양책의 강도를 결정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는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및 지출 감축, 규제 효과 기대감에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반면, 국내 증시는 약세를 거듭하며 먹구름이 걷히질 않는다.
즉 미국 대선 이후 몇차례 상승세를 구가했던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나홀로(한국 증시) 약세를 연출했다는 점이 국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상실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 요인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보편 관세·반도체 칩스법 등) 및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인한 반도체 약세가 주된 요인이란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선 500개 넘는 종목이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증시 부진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컸고, 그다음으로 레드 스위프(공화당 싹쓸이)로 인한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국내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배적이어서 미국 증시는 신고가 종목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거래도 부진하고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도 빠르게 이탈 중이다. 실제 증시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49조59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관련주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화장품 업종에서는 클리오가 지난 11일 기준 전장 대비 15.7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5.28%), 한국화장품(5.94%), 코스맥스(9.28%), 한국콜마(4.41%), 토니모리(7.06%), 마녀공장(6.5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관련도가 높은 여행사와 카지노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대표적인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GKL 등이 3~5%대 각각 밀려났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무역전쟁이 재발 시,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더욱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기와 증시 부진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부양 모멘텀의 실망감은 국내 주식 및 외환시장 입장에서도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하는 차원에서 대폭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설수 있다는 점도 아시아 금융시장에 잠재적 불안요인이다"며 "이는 미국과 한국간 증시 차별화를 가속화시키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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