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회관, 연극 '더 드레서' 오는 12월 6~7일 선보인다..."솔직한 연극"

문지영 기자 입력 : 2024.11.21 19:42 ㅣ 수정 : 2024.11.21 19:42

인간의 다양한 면모가 입체적으로 드러나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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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6∼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연극 '더 드레서' 공연이 펼쳐진다.[사진제공=부산시민회관]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완성시키는 연극, '더 드레서'가 오는 12월 6∼7일 이틀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연극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로 알려진 로날드 하우드(Ronald Harwood)의 희곡이 원작이다.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Donald Wolfit)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담당자로 일하며 겪었던 일을 모티브로 한다.

 

극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리어왕’ 공연을 앞둔 어느 백스테이지를 조명한다. 공습경보가 울리고 징집으로 극단 인원이 부족한 가운데 스태프들은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믿음 아래 분주히 움직이며 관객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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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레서' 연극[사진제공=부산시민회관]

 

인간의 다양한 면모, 관계성과 삶의 복잡성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선생님(Sir)’은 227번째 리어왕을 수행하는 배우로,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무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무대 뒤에서는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이다. 선생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성실히 보필하는 드레서 ‘노먼’ 역시 질투와 몽니를 불사하는 과감함을 보이는 인물이다.

 

한편 극중극 무대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통해,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인간 ‘선생님’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리며 작품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육체적, 정신적 나약함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모습은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존재하기 힘든 사회에서 고독함을 느껴본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더 드레서’는 뮤지컬과 영화 다수 작품에서 연출과 극작을 맡은 장유정 연출이 맡아 관심을 모았다. 이어 초·재연을 함께했던 캐스팅으로 무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9년 연기 인생을 품은 배우 송승환이 ‘선생님’ 역을 맡는다. 선생님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좌중을 압도할 ‘노먼’ 역에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활동 이어오고 있는 김다현과 오만석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이외에도 ‘사모님’ 역에 양소민, ‘제프리’ 역에 송영재, 유병훈, ‘맷지’ 역에 이주원, 옥슨비 역에 임영우가 합류해 캐릭터의 일체감을 선보인다.

 

장유정 연출은 “더 드레서는 인간의 고뇌를 담은 텍스트, 배우들의 액션과 리액션이 묘미인 작품으로, 희비극의 혼재 속에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을 전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과 끈끈한 팀워크가 빚어낸 깊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만에 찾아온 재연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승환은 올해 상반기부터 연이은 일정에도 다시 무대 위로 오르게 된 이번 작품에 대해 “솔직한 연극”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단독 배역으로 부산 공연에서 전 회차를 책임질 예정이다.

 

연극 ‘더 드레서’는 11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청소년, 다자녀가정 등 다채로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공연예매는 부산시민회관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더 드레서’는 서울 공연 종료 후 대구문화예술회관(11월 28~30일)에서도 먼저 공연 진행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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