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vs 조인성 vs 현빈 vs 차은우 vs 이준호 아웃도어 남자 빅모델 빅매치 (하)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변우석의 디스커버리와 조인성의 K2 이상으로 소비자의 주목을 받는 아웃도어 광고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현빈이 모델로 나오는 스노우 피크 광고다.
[마침내, 눈을 맞이할 시간, 스노우피크 쌓인다 현빈 편]
장작이 타락타락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실내에서 현빈이 커피 한잔을 마시며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창 밖을 쳐다본다
현빈 : 마침내, 눈을 맞이할 시간
스노우피크 쌓인다/ 랜드 헤비다운/ 스노우피크 어패럴
경쟁 아웃도어 브랜드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의 경우 브랜드 명을 인지시키기 위해 광고에서 브랜드를 연호하고 브랜드 이름을 연상시키는 표현은 필수다. 이러한 전략적 과제를 눈이 많이 내리는 장면을 통해 브랜드 이름인 스노우(눈)와 피크(절정)를 연상 시킨다.
여기에 더해 K2 모델로 이미 험한 설산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 현빈의 여유로움과 멋까지 더해져 브랜드의 전통과 품격을 말해준다.
다음은 차은우가 모델로 출연하는 노스페이스 광고다.
[구름을 입은 듯한 CLOUD NUPTSE 차은우 편]
눈발이 거세게 날리는 먹구름 사이로 차은우가 당당하게 서있다. 화면이 빠지며 차은우가 땅을 밟고 서있는 것이 아니라 구름 위에 떠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화면의 위 아래가 반전되고 차은우의 나레이션이 시작된다.
차은우 : 구름을 입은 듯한 다른 차원의 착용감
클라우드 눕시/ 노스페이스
이 광고 또한 제품 이름인 클라우드(구름)와의 연상을 강화하기 위해 하늘에 뜬 구름을 표현 소재로 활용했다. 이는 일반적인 아웃도어의 배경인 산과 벌판, 강과 바다 등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자연과는 차원이 다른 장소이며 표현 소재다.
하늘을 날지 않고는 다다를 수 없는 구름 사이를 떠다니는 모델의 모습을 통해 경쟁 브랜드들과 차원이 다른 차이, 즉 하늘과 땅 차이를 보여준다. 한 마디로 지구 표면을 배경으로 만들었던 아웃도어 광고들과는 노는 물(?)이 완전 다른 저 세상 하늘과 구름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준호가 모델로 출연하는 네파 광고다.
[24FW JUNHO’s AIR SUMMIT DOWN 편]
도심 속 자동차 경적 소리가 바람소리, 천둥소리 등 자연의 소리로 변한다
이때 이준호가 다운의 지퍼를 올리자 “사일런트 테크놀로지”라는 자막과 함께 시끄러운 소음들이 사라진다
이호준 : 조용히, 겨울을 잠재우다
겨울을 압도하는 테크의 정점/ 네파 에어 써밋
제품 이름인 에어 “써밋”과의 연상을 강화하기 위해 테크의 “정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잘 한 것 같다. 그러나 써밋 앞에 붙은 “에어”에 대한 아무런 설명은 없다.
가령 “에어로 테크놀로지로 더욱 가볍고 따뜻하게 그래서 테크의 정점이고 이름도 에어 써밋이다”라는 로직이 있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사일런트 테크놀로지와 헤비다운과의 연관성이 모호하다. “가볍고 편하고 따뜻하게”라는 것이 헤비다운의 지향이라면 조용함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조용함은 자동차 가전 제품 등에서는 매우 강력한 소구점이 될 수 있겠지만 헤비다운에서 조용함은 조금 뜬금없어 보인다.
실제로 롤스로이스의 매출을 가장 많이 올렸던 오길비의 광고 카피인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롤스로이스 안에서 들리는 가장 시끄러운 소리는 전자시계 소리”에서도 조용함을 이야기 한다.
이때의 조용함은 다른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른 자동차 테크놀로지의 정점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된 연관성이 매우 높은 속성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공감과 판매로 연결된 것이다.
위 광고의 조용함은 차별화에 대한 강박이 만들어낸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아닐까?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