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로보틱스 분할합병 힘 실었다…글래스루이스 '찬성' 권고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 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찬성을 권고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글래스루이스는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할합병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원전,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핵심 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레버리지 감소와 투자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해서는 두산밥캣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전략적 협력을 통해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글래스루이스는 "궁극적으로 더 큰 수익과 강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립됐다"며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본 결과 투자자들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달 29일 또 다른 양대 글로벌 자문사 ISS는 같은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양사 간 자본거래에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며 "지배 주주 이익을 위해 로보틱스와 에너빌리티에 대한 박지원 에너빌리티 회장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경제적 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기일인 내년 1월 31일까지 사업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사 중 하나인 글래스루이스가 분할합병에 찬성하면서 두산이 추진하는 사업 구조 재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