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부정적 효과와 함께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경제 정책 중 하나는 제조업 부흥과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한 관세 정책이다.

특히, 값싼 수입품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를 재편하여 국내 생산을 활성화하려는 이 정책은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강화를 겨냥하고 있다.

관세정책은 제조업 활성화와 더불어 무역 불균형 해소, 기술력 강화 및 공급망 재편을 통해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히 경제 내수 활성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국 달러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관세를 통한 글로벌 교역 변화는 달러의 수요를 높이고, 국제 금융 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경제팀의 판단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 변화를 초래하며, 그 결과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제품 생산이 증가하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산 원자재 및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달러를 사용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달러는 국제 교역의 기본 결제 통화로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정책은 자연스럽게 달러의 거래 비중을 늘리고, 이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제조업이 부흥하면, 미국 내 투자 매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효과를 낳는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미국 정부가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정책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협상력은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에 의해 뒷받침되는데, 교역국들은 미국과의 경제적 의존성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달러화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 또한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내 경제 활성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 체계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나 첨단 기술 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달러 결제를 요구하게 될 것이며, 이는 달러 수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강세와 미국 경제의 안정성은 국제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신뢰 요소로 작용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단기적 경제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은 더 많은 외국 자본을 유치하며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정책은 제조업 부흥, 무역 적자 개선, 기술력 강화 등 다양한 경제적 목표를 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제 무대에서 달러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 경제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는 관세 정책의 주요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