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 이주환의 ESG공시 금융] 친환경 위한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 '선도그룹연합'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2.05 08:05 ㅣ 수정 : 2024.12.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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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굿잡코리아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는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 이번 칼럼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직 중 하나인 선도그룹연합(FMC: First Movers Coalition)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SG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이번 소개할 이 조직은 기업들 환경적 요소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알루미늄과 항공, 화학, 시멘트, 물류, 철강, 화물운송 등 7개 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만약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50년즈음 이 산업들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탄소 저감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분야다. 예를 들어 항공 산업을 생각해 보자, 비행기 엔진에 있어 획기적인 신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탄소 저감은 어려울 것이고, 그런 기술이 개발된다고 해도 단기간 내 적용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이러한 산업에 속해 있는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이 선도그룹연합(FMC)이다. 탄소 배출은 많지만 저감이 어려운 중공업과 장거리 운송 부문에서의 탄소 저감을 목표로 만들어진 기업 연합체다. 

 

이 연합 회원사들은 기업 구매력을 활용해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저탄소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 산업 내 탈탄소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선도그룹연합의 미션이다. 

 

정리하면 회원사들은 저탄소 상품과 기술 개발에 자금을 투자하고, 앞으로 제조 기업들이 생산하는 저탄소 제품 일정량을 구매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FMC는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출범했다. 당시 항공과 물류, 철강, 화물 운송 등 4개 부문의 탄소 저감과 청정기술 도입을 시작으로 2022년 5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알루미늄 산업에 대한 탄소 저감을 추가했으며, COP27에서 화학과 시멘트 산업을 추가했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FMC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3개국의 정부 파트너가 등록됐으며, 연합 회원사의 주요 기업으로는 애플과 포드, 펩시, 볼보 등 10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각 기업은 최소 한 개 이상 산업에 기여한다. 애플은 알루미늄과 항공 산업에, 포드는 알루미늄과 철강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한화오션은 유일하게 선도그룹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으로 해운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ESG가 올바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노력뿐 아니라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서 우리 기업들 참여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다음 칼럼에서는 FMC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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