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부산시와 신세계는 지난 4월 ‘부산 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해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증진, 해양 생태환경 개선과 ESG 경영 실천에 대한 뜻을 모았다. 

이에 양측은 협약의 1차 협력사업으로, 2026년까지 기장군 인접 해역에 해양보호생물 잘피(거머리말) 서식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잘피라고도 불리는 거머리말은 얕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해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인증한 대표적인 해양 탄소흡수원으로, 1ha 당 연간 300~500톤의 탄소흡수 효과를 자랑한다.

시는 6일 신세계와 함께 기장 월전항 일원에 잘피 서식지를 조성 완료했다고 밝혔다. 

월전항은 소규모 잘피 군락지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장조사와 실태조사를 거쳐 이식 적합지로 결정됐다. 지난 12월 2일부터 6일까지 월전항 기장 임랑항과 월전항에서 각각 잘피 6천 개체와 잘피 종자 5천 개를 기장 월전항 연안에 파종했다.

이번 사업에는 월전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이식용 잘피를 직접 손질하며 손을 거든 한편, 잘피숲 추가 조성과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지역의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시는 월전항 일원 잘피 서식지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해 이식된 잘피 개체의 안정도와 종자의 생존율, 생체량 측정을 통해 서식 생존율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 수산생물 서식·산란장 조성으로 건강한 해양생태계가 선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