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전세계 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5500GW 추가 전망
[기사요약]
국제에너지기구,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5500GW 추가 전망
분야로는 태양광, 국가로는 중국이 견인의 쌍두마차
단기적으로는 태양광설비 공급과잉이 문제.. 성장도 더디게 진행 중
2030년 설비 용량 3배에는 다소 못 미쳐.. 전력망 확충 지원 등 정책적 노력 필요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전세계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은 2030년까지 약 550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향후 2030년 한 해에만 약 940GW가 새로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023년 대비 70% 높은 수준이다.
• IEA, 향후 2030년 한 해에만 재생에너지 940GW 설치 전망
이에 따라 향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는 전세계 전력발전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비중은 약 30%를 차지해 현재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이며, 태양광이 최대 전력원의 지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 두바이에서 2022년 말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전세계 200여 국가는 재생에너지 용량을 현재 대비 3배로 확대하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 각국의 기후 및 에너지 안보 정책은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에 비해 비용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민간 부문과 가정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의 제조를 지원하는 산업정책은 관련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재생에너지 보급은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2년 대비 60% 이상 증가해 약 565GW의 신규 설비가 추가되었으며, 금년에는 이보다 다소 낮지만 2023년에 비해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 태양광과 중국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성장 계속 이끌 것
이러한 성장을 견인해 나갈 두개의 원동력은 분야별로는 태양광이며 국가로서는 중국이다.
태양광의 경우 각종 비용 감소와 인‧허가 소요 기간의 단축 등에 따라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어 2030년 신규 설비추가 용량은 전체 재생에너지 가운데 80%를 차지할 전망이다.
풍력의 경우는 최근 공급망 및 거시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유럽, 미국, 인도 그리고 기타 신흥국 및 개도국의 경제 계획과 인‧허가 및 전력망 연결과 관련된 개선은 풍력 프로젝트의 재무 조건을 호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4~2030년 기간 중 전세계 풍력 발전용량의 증가는 2017~2023년 기간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17~2030년 기간 중 주요국 및 지역 재생에너지 설비능력 전망 (단위: GW) >
중국은 2030년까지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 확대의 60%를 차지해 부동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태양광 및 풍력 분야에서 이미 2030년 목표 1200GW를 6년 앞당겨 초과 달성했다.
특히 2020년 발전차액지원제도의 폐지에도 불구하고 비용경쟁력의 향상에 따라 중국의 누적 발전설비 용량은 태양광은 거의 네 배로, 풍력은 두 배로 증가했다.
• 태양광설비 공급과잉 및 느린 성장세 등의 문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성장에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태양광설비의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관련 투자계획이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설비 제조 능력은 금년 말까지 약 110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수요 대비 두 배 이상의 규모이다.
이러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2023년 초부터 태양광 모듈 가격이 절반 이상 하락함에 따라 금년에는 태양광설비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 따라 약 250억달러에 달하는 약 300GW의 폴리실리콘과 200 GW의 웨이퍼 제조 프로젝트가 취소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IEA의 2030년 전망치는 현재 대비 약 2.7배임에도 불구하고 COP28에서 200여 국가가 합의한 세 배 증가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향후 다소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전력망 및 전력시스템 통합 관련 등 정책적 노력 필요
따라서 신흥국 및 개도국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신흥국과 개도국은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경제적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개선할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취약한 전력망 인프라와 경매 물량에 대한 가시성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명확한 장기 목표와 함께 안정적 정책 환경을 조성하는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는 추가 용량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장기 계약에 놓여 있는 화석연료 과잉 생산국의 경우 유연하지 않은 전력 및 연료 계약을 재협상하고 화석연료 발전의 단계적 감축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재생에너지 도입이 저조한 상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분야의 RE100 대응 지원 등을 위해서도 전력망 확충 지원 등을 통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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