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불황 속 ‘큰 손’ 모시기 경쟁 치열…VIP 마케팅 강화

남지유 기자 입력 : 2024.12.27 10:57 ㅣ 수정 : 2024.12.27 11:52

전체 매출 중 VIP 비중, 50~85% 달해
VIP 등급 신설…라운지·전문관 확충 등
"최고소득층, 차별화 상품 구매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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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백화점업계의 VIP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왕성한 소비력을 보이는 VIP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점포 최초로 ‘3조 클럽’에 입성했던 지난해보다 한 달여 앞당겨 돌파했다. 부산 센텀시티도 지난 21일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25일 기점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후 불과 2년 만이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 23일 기준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매출 신장 성과는 VIP 고객에 힘입은 결과다. 경기 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VIP는 견고한 소비력으로 백화점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VIP 고객 매출 비중은 지난해 49.9%에서 올해 51.3%로 늘었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도 최근 5년 사이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 43%를 크게 웃돈다. 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 역시 VIP가 전체매출에서 각각 65%, 85%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업계는 경기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VIP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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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퍼스널 쇼퍼룸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새로운 VIP 등급인 ‘블랙 다이아몬드’를 신설했다. 또 센텀시티점에는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를 신설하고, 기존 VIP 라운지를 확장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관과 에비뉴엘에 VIP 라운지 5개를 신설했다. 또 에비뉴엘은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새단장 및 MD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기존 최고 VIP 등급인 ‘자스민 블랙’보다 높은 ‘프레스티지’ 등급을 신설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올해 VVIP 서비스 프로그램 ‘THE PSR’을 런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VIP가 주요 점포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 가장 중요한 VIP 고객 로열티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가 VIP를 겨냥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타인과 차별화된 선택으로 과시적 소비를 보여주려는 ‘스놉 효과(속물효과)’를 활용한 전략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고소득층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소비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이들은 비싸더라도 가장 좋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독특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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