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5 부산교육감 재선거 박종필 예비후보, “부산을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고파”
전 교육감은 부산교육의 새로운 방향성 설정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책은 그대로 이어가며 현장 의견 적극 반영해 정책 실행력 높일 것
교육감은 행정가나 정치가가 아닌 교육자여야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2025 부산교육감 재선거까지 약 3달을 앞둔 시점, 박종필 예비후보는 지난 23, 24일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입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종필 후보는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후보 최종경선에서 탈락한 뒤 이를 승복해 하윤수 후보를 적극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출마에서 ‘부산 교육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한 그는, 38년 교직생활에 이어 다양한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교육을 안정 속에서 더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새해를 앞두고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6가지 내용을 주 골자로 한 정책 공약과 함께 부산교육의 비전을 밝힌 한편, 해결하고 싶은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음은 박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Q. 박종필 후보자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네, 반갑습니다. 부산광역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 박종필입니다. 저는 약 38년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한 교육을 위해 애태우며 실천해왔습니다. 교직을 떠난 후 화신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부산지역 사회교육협의회 회장과 부산교육대학교 총동창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부산시교육감으로 최근에 입후보하셨습니다. 다른 후보자와 차별화된 후보자님만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제 강점은 폭넓은 현장 경험과 정책 실행력, 그리고 교육철학의 균형감입니다.
먼저, 저는 참 다양한 교육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장학관, 교장, 그리고 부산교총 회장, 전국시도교총협의회 회장을 거치며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일반직 업무까지 교육 현장의 모든 영역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런 폭넓은 경험은 부산 교육의 실제적인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정책 실행력입니다. 부산교총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현장 교원들의 애로사항 개선과 학교에서 실제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여, 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단순히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저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셋째, 교육 철학의 균형감입니다. 저는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주체가 되는 포용적인 교육을 지향합니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을 넘어,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전인적 성장,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Q. 부산시교육감이 된다면 반드시 해결 또는 실현하고 싶은 지역 교육 현안이 있으십니까?
A. 네,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습니다.
먼저, 옛날부터 쭉 이어지는 부산교육의 최대 고민거리인 동서교육격차입니다. 교육의 격차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사정과 학부모의 교육 인식 등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감이 되면 교육청과 지자체,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두어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학교선택제 문제입니다. 중고등학생들 상당수는 학교를 강제 배정받아 불만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집 앞에 학교를 두고도 멀리 있는 학교를 다니거나, 특성화되어 있는 학교에 가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은데도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을지라도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청 이전 문제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에서는 서면 놀이마루로 이전하겠다고 하고, 시의회에서는 찬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 장소가 청소년 문화공간에 자리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인지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하윤수 전 교육감이 성과를 냈던 정책이 동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추후 교육감으로 당선되신다면 현 부산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하윤수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주요 정책들에 대해 호불호가 있긴 합니다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책은 그대로 이어가야 합니다. 소위 진보교육감 등장으로 학생들에게 평가 부담을 주지 않아 학력저하의 결과를 낳았고, 지나치게 자유를 주면서 일탈행위가 늘어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하윤수 교육감 등장으로 평가를 부활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교육의 본질을 찾는 큰 틀로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으로 좋은 정책들은 이미 부산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한 중요한 기틀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겠습니다. 특히 아침체인지, 학력과 인성 관련 정책, 특성화고 설립 등 부산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들은 더욱 심화·확대할 것입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현장 교사의 의견과 학부모의 피드백을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육감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후보님께서 해당 자질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교육감은 행정가나 정치가가 아니라 먼저 교육자여야 합니다. 정치적 기교나 행정적 처리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스스로가 세속에 물들지 않고 반듯해야 하며 언제나 모범적인 언행으로 존경받는 존재여야 합니다. 저는 38년을 반듯한 교육자로서 살아왔습니다.
인간적인 심성이나 자질 외에도 교육감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정책 실행력, 그리고 소통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랜 기간 현장 경험을 통해 학교의 실제 상황과 학생·교사·학부모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부산교총 회장으로 정책을 실현하고 조율한 경험을 통해 실행력과 소통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부산 교육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Q. 후보자님의 부산 교육 비전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A. “부산교육, 더 새롭게! 모두의 가능성을 키우는 부산 교육,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합니다.”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기초학력, 인성, 창의력을 키우고, 다양한 배경의 모든 학생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누리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교사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사명감을 되찾고 열정을 다해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해 미래사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면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교육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후보자님의 부산 교육정책 공약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부산교육의 미래를 새롭게 열기 위한 정책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개발 중에 있습니다만, 우선 6가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기초학력 격차 해소입니다. 학력 책임지도제를 도입해 모든 학생이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BASS(바스) 등 학습지원플랫폼을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특히, ‘기초 문해력 교육 지원센터’를 설립해 읽기·쓰기·기초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둘째, 따뜻한 인성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공감 능력을 길러주는 정서 지원 프로그램·예체능 활동을 확대하고, 학교-가정-지역이 함께하는 인성교육 및 생태전환 교육을 통해 배려와 협력의 가치를 배우는 전인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셋째, 미래를 여는 창의적 교육입니다. AI, 코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주간을 운영하고, 학생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부산형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넷째, 맞춤형 돌봄과 교육복지 강화입니다. 일률적 운영이 아닌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늘봄 정책을 추진하고, 특수아동과 다문화 학생을 위한 전담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환경 조성입니다.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과 디지털 범죄 대응 전담팀을 구축하고,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심리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협력을 통한 교육 공동체 구축입니다. 학부모·교사·학생이 참여하는 교육 소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정기적인 교육 공동체 회의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겠습니다. 또한, 교사의 행정 업무를 경감하고 학부모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여 모두가 신뢰하고 협력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부산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우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이 공약을 실현하여 부산을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부산 시민 여러분, 나라가 어지러운데 부산교육마저 처참한 상황입니다. 선거법 위반을 교육감이 물러나는 일이 생겨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도 됩니다. 전교조 중심의 교육정책을 펼쳐오던 8년에서 벗어나, 교육의 큰 방향을 새롭게 바꾸기 시작한 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되고,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서도 안 됩니다.
전임교육감의 좋은 정책들을 잘 이어갈 수 있는 사람, 더 새롭게 부산교육을 발전시킬 능력이 있는 사람을 교육감으로 뽑아야 합니다. 저 박종필이 우리 부산교육을 더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부산 시민과 함께 교육으로 행복 찾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편, 박 후보는 부산교대 총동창회장으로서도 속내를 밝혔다. 그는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반대 추진위원장으로 앞장서 비민주적·비교육적 통합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결국 통합 부산대가 2027년 3월에 출범하면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부산교대 총동창회장으로서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통합 이후의 상황에 지금 예단하고 대처할 수는 없다”며 “진행과정과 추이를 지켜보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등교사가 많이 배출되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종합대학이 아니라 교대끼리 통합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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