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으로 재도약하는 K-관광대국 (1)] 스마트로 연결되는 새로운 관광콘텐츠의 시대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1.02 00:30 ㅣ 수정 : 2025.01.02 00:30
[기사요약] 관광산업의 활성화, K-컬처 기반의 관광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필수 관광콘텐츠, 스마트기술 만나 다양하게 변모하고 관광의 가치 재정의 스마트기술, 관광객의 편의성 극대화해 ‘배리어프리 관광’ 지원 스마트관광콘텐츠, 지역 경제와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 끼쳐.. 이제는 ‘스마트’로 연결되는 새로운 관광콘텐츠의 다양한 사례 만나볼 시간
대한민국은 다양한 문화유산과 매력적인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디지털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관광은 관광지의 스마트화를 넘어 축제, 공연예술, 전통문화, 스포츠, 미식, 자전거, 야간관광, 웰니스, 전적지‧DMZ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스마트관광으로 재도약하는 K-관광대국의 미래를 그려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디지털 퍼스트 시대를 맞이해 스마트호텔, 스마트MICE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스마트관광은 이제 이를 넘어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연결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의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K-컬처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내‧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콘텐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지역관광 산업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 스마트기술이 가져온 관광콘텐츠의 변화
관광콘텐츠는 스마트기술을 만나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축제와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현장에 오지 못한 관광객에게도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전통문화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동감 있게 표현되며,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문화재와 유적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미식 관광은 지역 특산물의 생산 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디지털 콘텐츠로 보여줄 수도 있다.
따릉이와 같은 공유자전거는 관광객들에게 교통수단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으며, 야간관광은 스마트 조명 시스템과 안전 기술을 통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친환경적 관광 방식을 지원한다.
웰니스 관광은 헬스케어 기술과 결합해 개인 맞춤형 힐링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산업 관광과 전적지/DMZ 관광은 AR 기술로 산업 현장과 역사적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몰입감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콘텐츠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관광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며 관광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한다.
• 스마트관광콘텐츠의 경제적 및 사회적 효과
스마트로 연결되는 관광콘텐츠, 즉 스마트관광콘텐츠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광은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로컬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2019년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된 핀란드 헬싱키는 전통 사우나 문화를 재창조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헬싱키 내 호텔 객실의 75%가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부터는 정부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지역관광정보 플랫폼인 MyHelsinki.fi를 개설해 지역관광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로컬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미식 관광과 전통문화 콘텐츠는 지역 특산물과 장인정신을 홍보하며 지역 브랜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이러한 스마트기술은 관광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며, 장애인이나 노년층과 같은 다양한 그룹이 관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의 이세시마(伊勢島)지역의 ‘배리어프리 투어센터’는 장애인과 고령자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숙박시설의 유니버설 디자인 룸을 설계하고 휠체어 대여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전 연락 시 헬퍼(Helper)라고 불리는 도우미 2~4명이 짝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자갈이 깔려 일반 휠체어가 움직일 수 없는 곳에서는 타이어가 두꺼운 신사 전용 전동휠체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관광은 환경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관광과 웰니스 관광은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며, 디지털 기술로 관리되는 야간관광은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줄인다.
서울시는 2024년 1년간 시민들이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면서 줄인 온실가스가 연간 962t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거주민들이 공유자전거를 많이 활용한다면 관광객들도 그 공유자전거를 관광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DMZ 관광과 전적지 관광은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효과는 스마트관광콘텐츠가 기술 도입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포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 이제는 스마트관광콘텐츠 재발견의 시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마트기술은 이미 관광콘텐츠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소개함으로써 차별화된 관광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에 등장한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차세대 기술을 더하면 언어와 환경의 제약 없이 누구나 편리한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앞으로 축제와 공연예술, 전통문화와 미식, 자전거와 야간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스마트기술을 통해 어떻게 혁신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볼 것이다.
또한, 웰니스 관광과 DMZ 관광 등 새로운 트렌드가 관광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들이 지역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다룰 것이다.
스마트관광은 관광산업의 변화를 넘어 기술과 인간, 그리고 지역사회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칼럼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관광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한국이 K-관광대국으로 재도약하는 데 스마트관광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