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가 ‘2019년 10대 JOB뉴스’를 선정해 보도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 홍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1인당 10대 JOB뉴스 3개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약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습니다. 200여 명 중 97명이 응답해주셨습니다. 기업 현장의 JOB뉴스를 보는 관점이 법적/제도적 변화보다 사회/문화적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경향이 흥미롭습니다. <편집자 주>편집자>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뉴스투데이가 주요기업의 홍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0대 JOB뉴스'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3040 일자리 감소, 5060 일자리 증가’가 29표를 얻어 5위를 기록했다.
① 핵심 현상은?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일자리는 총 517만개로 전년보다 8만개 감소했다. 40대 일자리는 5만개 줄어든 606만개였다.
올해 세대별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최종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심화추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33만1000명이 늘어 넉 달 연속 30만 명대를 웃돌았다. 세대별로 보면, 30대와 40대 취업자수는 각각 2만6000명, 17만9000명이 줄었다.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40만8000명이나 늘었다. 제조업 등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정부예산을 투입한 재정 일자리만 늘어난 결과이다.
기업 홍보관계자 A씨는 "중년층 일자리 감소로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노년층 일자리 증가로 인한 평생노동사회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에서 468만개로 가장 많은 제조업 분야는 젊은세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40대 한 근로자는 "2030세대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을 하다가도(일이 힘들어)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출퇴근 때 버스 안을 보면 외국인 노동자가 절반이다"라고 말했다.
B씨는 이와 관련해 "청년실업 증가로 일자리 문제가 대두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3D 업종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서 외국인 노동자를 써야하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 3040 니트(NEET) 폭발적 증가
3040 일자리 감소는 이들세대에 니트(NEET)족 규모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일 노동패널학술조사에서 발표한 '청년 니트와 중년 니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니트는 19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신중년 일자리 치중, 양질의 일자리 감소
◆ 5060 일자리 증가 못 믿어…"통계 궁금"
정부 통계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됐다. G씨는 "일자리 감소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만 둘러봐도 크게 느껴지는데, 5060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건 안 믿겨진다"고 말했다. H씨 역시 "실질적으로 (5060세대)일자리 증가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양질의 일자리인지, 단기간 취업하고 계약 만료시 연장근무가 불가능한 일자리인지 통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② 핵심 원인은?
60대일자리 증가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낳은 결과라는 인식도 설문조사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N씨는 "연령별 인구구조가 변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재취업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씨는 "60넘으면 오래 살았다는 말은 진짜 옛 말이다. 한국인들은 60에도 여전히 일하고 싶다. 아니, 한국이 60대를 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선 한국사회의 단면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 "제대로 된 일자리 없다"
이 외에도 "정부 일자리 확대 정책과 연관", "일자리 정책 관련 이슈", "산업 부진, 채용 감소의 위기 속에서 세금으로 만든 실버세대 일자리", "제대로 된 일자리가 사라지니 3040을 부양하기 위한 5060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보여진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
③ 영향력은?
◆ 일자리 건강 '적색 경고등'
◆ 경쟁력 없는 사회, 한탕주의 부채질
일자리 건강은 경쟁력 없는 사회를 넘어 한탕주의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씨는 이와 관련해 "경제성장률 저하로 일자리 감소 및 기업의 구조조정, 조기 명퇴 바람으로 실업률 상승, 5060일자리 증가는 단기적인 땜질 처방 및 경쟁력 없는 사회 구조로 변질된다"고 설명했다. V씨는 "미래가 불확실한 3040세대는 더더욱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홍보관계자들은 "기존 직장인 연령층에 대다수를 차지하고, '한창 일하는 시기'라고 평가 받는 3040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5060의 일자리가 증가하는데 대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강구가 필요하다", "당장 생계가 급한 밀려난 40대를 위한 지원책이 절대 부족하다" 등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