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2차 코로나 대유행 공포 엄습한 한국 증시 좌우할 4가지 변수는?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8.21 12:12 ㅣ 수정 : 2020.08.21 13:17

한국증시, 코로나와 트럼프 리스크에 흔들리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저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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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8월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급락했다. 미 연준이 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한 의사록 공개에 따른 여파로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아시아는 물론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하루만인 21일 오전 코스피는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시장의 분석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인한 공포감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요동칠 것이라는 비관론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향후 한국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는 크게 4가지가 주목된다.

8월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급락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긍정적 변수 2가지,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 약세’

향후 증시를 낙관하게 만드는 긍정 변수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이 돌발 변수로 인한 시장 충격을 흡수해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최근 상황만 봐도 그렇다. 8월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82억원과 8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3월처럼 급락 장세를 연출하지 않은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1조741억원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묶인 유동성이 갈 곳은 증시밖에 없다는 점은 한국증시 입장에서 호재중의 호재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현재 국내 증시가 개미투자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낙폭 과대주를 저가 매수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에도 투자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도 “기관·외국인 등의 매도세가 강해진다 하더라도 개인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만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은 연초보다 85.2%(23조원) 오른 50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한 개인의 순매수 효과로 기관과 외국인의 대거 매도에도 코스피 하락을 방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개인 순매수 규모는 3조2193억원으로, 순매수 마이너스(-3조2444억원)로 돌아선 기관과 외국인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달러 약세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국내 증시 하락을 막는 방어기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변수이다. 

 
A씨는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환차익은 커지기 때문에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하던 외국인이 지난 6월부터 순매수로 전환됐다. 지난 달엔 89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 부정적 변수 2가지, ‘트럼프 리스크’와 ‘공매도 금지 연장 불발

한국증시의 리스크를 높이는 첫째 부정적 변수는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과 같은 국제적 요인이다. B씨는 “미 대선과 미중 갈등이 가장 큰 변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주식시장엔 호재겠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트럼프가 연말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미중 갈등 격화라는 또 다른 뇌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연임에 실패함으로써 '트럼프 리스크'가 원가 해소될 것이라는 시작도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번아웃된 상태”라며 “월스트리트는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와 관련,  “바이든 후보자가 당선되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장악할 경우, 바이든의 법인세 인상 공약 실행 가능성은 줄어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리스크는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부정 변수는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개미군단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호황을 견인해온 개미의 이탈은 충격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A씨는 국내 변수와 관련해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상승장을 이끌었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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