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입방정으로 암호화폐 전도사서 공공의 적이 된 머스크, 테슬라 주가 급락 불매운동 역풍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잦은 트위터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옹호해온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암호화폐 투자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테슬라 차 불매를 촉구하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 해시태그가 등장하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머스크는 13일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며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발언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5% 이상 급락하며 5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대부분 암호화폐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그동안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상승에 크게 일조해온 머스크의 이같은 변심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온라인 상에서는 “머스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기꾼”이라는 극단적인 비난문구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는 대형 암호화폐의 후원자였으나 테슬라 차 구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한다면서 돌연 방침을 뒤집었다”며 “믿을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다른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주가 하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