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 (8)] 전상직 서울대 교수, “우리 시대에 필요한 건 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해주는 아바도 리더십"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7.08 15:41 ㅣ 수정 : 2021.07.08 15:56
"베를린 필 하머니 상임지휘자 아바도는 훌륭한 단원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아" / "아바도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나 민주적 리더십을 뛰어넘어"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음악은 수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학문입니다. 아바도는 훌륭한 단원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그들에게서 최고의 연주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연주는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아바도 리더십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전상직 서울대학교(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는 8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1 CEO 북클럽’ 8회차에서 ‘아바도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 “아바도 리더십은 개개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리더십”/ 음악을 넘어서 모든 산업과 직업에도 유효한 리더십
그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리더십은 카리스마만 가득한 리더십도, 민주주의만을 표방하는 리더십도 아닌 개개인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아바도 리더십으로 알려진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유명 지휘자다. 아바도가 단원들의 선택에 의해 베를린 필 지휘자로 선출되며 그의 리더십은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지휘자로서 아바도가 발휘한 리더십은 다른 산업과 직업의 영역에서도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게 전 교수의 관점이었다. 개성과 창의성이 중시되는 4차산업혁명의 가치를 이끌어 갈 리더십은 아바도처럼 개인의 장점과 가치를 최대한 북돋아주는 능력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 “단원 개개인의 장점이 관객에게 닿을 수 있도록 도운 아바도가 참된 리더십”
전 교수는 “음악의 세 분야 중 지휘자가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은 연주”라면서 “악보로 된 것을 소리로 전환하는 과정이 공연인데, 공연을 통해 악보를 어떻게 연주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할지 해석하는 사람이 바로 지휘자”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이라는 것은 남과 다르게 작품을 받아들이는 창의성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단원들 개개인이 가진 장점이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도운 아바도 리더십이야 말로 참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의 수용자가 스스로 작품을 해석하고 자신의 감성을 투영해 미적 감각까지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휘자 본연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아바도 리더십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예술을 향유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강의를 통해 예술을 비롯한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 능동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면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면 모든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