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이재명 지사의 ‘업무 스타일’ 논쟁을 벌인 까닭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경기도 김홍국 대변인이 이재명 지사의 ‘업무 스타일’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은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의 핵심측근인지 여부에 대한 다툼이었다.
공격자인 박수영 의원은 이 지사가 지난 2018년 10월 열린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사진촬영 행사를 건너뛰면서 반말을 썼다는 ‘제보’를 근거로 유 전본부장이 이 지사의 핵심측근이라는 논리를 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 제보에 의하면 유동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 수여식을 하고 사진 찍는 절차를 준비했는데, 이 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 하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면서 “유동규가 (이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이란 건 성남시와 경기도 직원들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핵심 측근인 유 전 본부장이 비리를 저질렀으면 당연히 ‘주군’인 이 지사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정황논리를 동원해 맹공을 퍼부은 것이다.
김홍국 대변인은 5일 이런 정황논리 자체를 반박했다. 우선 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해석하면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티타임을 했다는 것인데 임명장 수여식도 진행됐고 관련 기념사진도 있다”면서 그 근거로 경기도 관광공사 사장 임명장 수여식 사진을 공개했다. “이 지사가 사진 찍는 절차를 물렸다”는 박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물증’을 제시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또 “ 이 지사와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얘기지만 이 지사는 아무리 친분 관계가 두터워도 절대로 말을 놓지 않는다”면서 “박수영 의원께서는 이 지사와 관련된 근거 없는 주장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공식석상에서 부하직원 이름을 부르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국장님, 대변인님 등 처럼 항상 존대말을 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사는 회의를 할 때도 철저한 사전보고와 내용 숙지를 토대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발표문도 본인이 직접 쓰고 다듬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꼼꼼한 업무 스타일인 이 지사가 임명장 수여식을 사적 모임처럼 여겼다는 제보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 논쟁은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정치 지도자의 업무스타일이 갖는 무게를 깨닫게 해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