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장과 함께 단숨에 시가총액 118조원을 넘어서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은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조2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공장 증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유럽시장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북미시장과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상장 하루 전인 지난 26일 미국 1위 자동차 메이커 GM과 총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중국 CATL(닝더스다이)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 글로벌 배터리회사다.
2021년 기준 추정치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5%로 1위인 중국 CATL(31.8%)를 뒤쫓고 있다. 3위 파나소닉(12.5%)과는 격차를 벌리고 있다.
CATL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있어서 그렇지 중국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실질적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ATL의 시가총액은 253조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135조원 이상 높다.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260조원으로 223조원에 그친 CATL을 따돌린 것으로 추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수주목표는 340조원으로 올해보다 30% 더 높게 잡았다.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CATL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을 말해준다.
업계에서는 2024년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간의 이익률 격차가 급격히 좁혀져 두 회사간 1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세계 전기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등 기타 지역에서 CATL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야할 과제를 LG에너지솔루션은 안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30년의 시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이라며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