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재벌총수 통념 깨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중국대사는 왜 만났을까?

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1.28 12:07 ㅣ 수정 : 2022.01.28 12:07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임을 또 한 번 공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공개최 기원하지만 난 대한민국 응원"
'중국공산당 비판 논란' 해명의 완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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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멸공’ 발언으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멸공이 중국 공산당을 지칭한다는 해석이 제기돼 신세계가 중국리스크를 안게 됐다는 우려까지 나왔었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는 중국 정부 요인을 만난 사진을 올렸다.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지만 자신은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는 설명을 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를 두고 재벌총수라는 직업의 통념을 깨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한국사회에서 재벌총수들은 대부분 사안을 비공개하는 운둔형 삶을 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에 정 부회장은 정치적 입장과 사생활을 과감하게 공개하고 있다. 그 삶과 주장의 편린들이 수시로 충돌하기도 한다. 자유주의자의 면모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28일 싱 대사와 찍은 석 장의 사진과 함께 "늘 그렇게 서로 복 많이 받기로. 올림픽 두근두근"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싱하이밍 대사님', '나는 대한민국 응원함'이라는 내용에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싱 대사와 원래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식 일정은 아니며, 설을 앞두고 새해 덕담을 나누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멸공’ 발언 논란을 진화하는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지난 해 11월 15일 처음으로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고 적었다. 평소 좋아하던 피자집이 기념품으로 내놓은 붉은 색 지갑을 손에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서 ‘중국 공산당기’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을 낳았다. 그게 화근이 돼서 ‘정용진의 중국공산당 비판’논란이 터졌다. 

 

정 부회장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해명했으나 여야 정당까지 가세해 정치공방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고 이마트 노조가 격렬하게 반발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결국 그는 지난 13일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사과한 뒤 ‘멸공’에 대해 입을 닫았다. ‘멸공’ 발언이 이념적 지향이 아닌 자유로운 영혼의 산물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중국공산당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는 대중적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12일 뒤 중국대사를 만난 정 부회장의 행보는 중국공산당 비판 논란 '해명'의 완결판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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