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 5 생산한다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1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市) 델타마스(Delta Mas) 공단에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77만7000m2(약 23만5000평)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약 1조9120억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산업발전을 위해 전기차 생산이 현지화율 조건을 달성하면 부품 수입 관세와 사치세(15%)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해 혜택을 받고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를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아이오닉 5 판매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EV)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인도네시아 현지 전용차 크레타를 먼저 출시하고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 출시, 하반기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