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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9)

해외 미들마일 플랫폼 사례: 중국 만방그룹(滿幫集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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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4.15 00:30 ㅣ 수정 : 2022.04.15 01:46

[기사요약]
최근 세계 최대 디지털 화물 플랫폼 만방그룹이 2021년 재무보고서 발표
전년 대비 총순매출 68.1%, GTV 22.1%, 활동 화주규모 20.6% 증가
그러나 연간 순손실 36억5,450만위안으로 적자폭 증가 우려
도로상황/플랫폼 침투율 고려시 성장가능성 높지만 내부 관리비용 효율화 등 이슈 해결 필요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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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hebambooworks.com]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세계 최대의 디지털 미들마일 화물 플랫폼은 어디일까?

 

제조와 소비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플랫폼을 운영 중인 만방그룹(滿幫集團)이 2020년에 이미 GTV(총플랫폼 거래액, Gross Transaction Value) 266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를 달성하였다.

 

2020년 말 기준 만방의 사업은 전국 300개 이상 도시에서 10만개 이상의 경로, 540만명 이상의 등록된 트럭운전사, 50만7천명의 유료 회원 및 화주 MAU(월간 활성 사용자) 130만 이상의 운영실적을 보여주었다.

 

만방그룹은 2017년 윈만만(運滿滿)과 훠처방(貨車幫)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주요 투자자는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알파벳, 중국 텐센트로, 이들은 상장 전부터 만방그룹에 자금을 댔다.

 

2021년 6월 중국의 미들마일 공룡 만방그룹(Full Truck Alliance or FTA, NYSE:YMM)은 성공적인 뉴욕증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첫날 시가총액은 230억달러(약 26조원)를 돌파했다.

 

최근 3월 1일에 2021년 재무보고서가 발표되었고 이에 따른 향후 기대와 우려의 시각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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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2일 만방그룹은 뉴욕증시에 상장되었다. [출처=inf.news]

 


• 중국 내륙운송시장과 만방그룹의 점유율

 

CIC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도로수송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전체 시장 규모가 6조위안에 이르지만, 이 중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에서 처리되는 GTV는 전체 도로수송시장의 4%에 불과한 수준으로 2025년에는 18%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도로 화물시장 수준은 초보 단계이고, 시장 규모는 국가 경제 확장에 따라 팽창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만방그룹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2020년 전국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의 총 GTV에서 만방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이르며, 타 경쟁사 대비 앞선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 제공으로 중/대형 화물트럭 운전자의 약 20%를 서비스하고 있다.

 


• 만방그룹의 비즈니스 모델과 생태계 전략

 

만방의 서비스는 크게 ‘화물매칭서비스’와 ‘부가가치서비스’로 나뉜다.

 

'화물매칭서비스'는 다시 ①화물리스팅서비스, ②화물중개서비스. ③온라인거래서비스로 세분화 된다.

 

①화물리스팅서비스는 앱을 통해 화주가 올린 화물을 트럭커가 잡을 수 있게 해주며, 멤버십 화주의 경우는 무료 화주보다 더 많은 화물의 로드가 가능하다.

 

②화물중개서비스는 화주에게 적합한 트럭커를 추천하고, 이에 따른 중개(brokerage)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이다.

 

③온라인거래서비스는 화주-차주의 거래에 온라인 처리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트랜잭션 커미션을 청구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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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r.fulltruckalliance.com]

 

‘부가가치서비스’는 도로화물 사업 이외 일련의 부가가치서비스를 말하며,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나 라우팅 최적화 같은 소프트웨어 제공, 금융/보험, ETC(Electric Toll Collection), 에너지, A/S 등 수조 규모의 연관된 시장을 공략하는 비즈니스모델이다.

 

만방의 부가가치 사업의 매출은 2020년 6억3000만위안에 달해 매출의 24.5%를 차지하였다.

 

화주는 플랫폼에서 운송 관리 시스템, 신용 해결 및 보험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고, 트럭운전사는 플랫폼에서 교통 위반 기록, 신용 해결, 보험, 전기 요금 청구 또는 ETC 서비스 및 에너지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렇듯 만방은 단순한 '차량-화물 매칭 도구'에서 시작해서 중개 및 온라인 디지털거래를 가능케 하는 '인터넷 화물 플랫폼'으로, 그리고 부가가치서비스를 포함한 '인터넷 화물 생태계'로 지속적이고 빠르게 반복적인 업그레이드를 달성하고 있다.

 


• 만방그룹의 성장과 이슈

 

3월 만방그룹의 2021년 재무보고서 발표 후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콜에서 만방 CEO Zhang Hui는 재무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으나, 매출/규모 확대와 함께 손실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2021년 4분기 만방그룹의 총 순매출은 14억294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8.1% 증가했으며 GTV 거래액은 연간 695억위안(전년 동기대비 22.1% 증가)에 달했다. 

 

4분기 화주 월간 활동은 15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 증가했으며, 활성 트럭커 역시 지난 12개월 동안 354만명에 도달하여 꾸준한 성장을 달성했다.

 

이용자 유지율(retention)은 화주 회원의 12개월 유지율과 주문에 응하는 기사의 다음 달 유지율 모두 85% 정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폭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21년 4분기 순손실은 13억2,110만위안, 연간 순손실은 36억5,450만위안이었다. 

 

이러한 적자폭의 감소를 위해 만방은 화물 위탁자와 기사 모두 최초 무료 이용으로 시작했지만, 2018년 위탁자 연회비와 운전자 거래 소득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거래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는 만큼 대부분이 자영업자이고 가격에 민감한 트럭운전사들이 느끼는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또 다른 문제는 관리비용이 과다하다는 점인데, 알리바바나 바이두 같은 다른 인터넷기업 대비 관리비용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관리비용은 42억7120만위안에 달했고, 만방은 주요 원인이 지분 인센티브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리비용 이슈를 지적하며 과감한 정리해고와 주요 비즈니스와 무관한 일부 혁신적인 비즈니스의 폐쇄를 주장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중국의 도로상황 및 현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의 시장 침투율 등을 고려할 때 만방의 성장은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내부 관리비용을 어떻게 효율화해 갈지 살펴보며 나름의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인터넷 회사의 발전 모델을 참고하면 비용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달성된 이후 만방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선형적인 성장 경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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