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천슬라를 넘어 천이백슬라를 자랑하던 테슬라가 60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5.4% 하락한 6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초 전거래일 대비 7% 하락해 627.65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테슬라가 630달러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하락은 최근의 주가침체를 고려하더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와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한데다 성추행 논란까지 겹쳐 경영외적인 요인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머스크가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을 겨냥한 독설을 쏟아낸 것이 기폭제가 됐다. 그는 당시 “나는 한때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그들은 현재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됐다”면서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민주당과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는 테슬라 미국매출의 40%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등을 돌릴 경우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실여부를 떠나 머스크가 지난 2016년 스페이스X 소속 전용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테슬라가 800선과 700선을 잇달아 깬데 이어 600선마저 위협받자 투자자문사 페어리드 스트레티지는 테슬라의 주가가 54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폴크스바겐은 2025년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CNBC는 이날 허버트 디에스 폴크스바겐 CEO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고 전기차 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들어 주가가 39.7% 떨어졌으며 특히 지난 4월4일 기록한 1145달러와 비교하면 50여일 만에 주가가 44.4%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