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③끝] S&P 지수 3300까지 떨어진다는데, 디커플링 국내증시 전망은
뉴욕증시 올들어 많이 떨어졌지만 S&P 500 지수 최악 경우 연말까지 33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 국내증시는 코스피 2400~3000 사이 예상
자산시장에 거품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자산시장 전부가 들썩였으나 이제는 긴축 공포에 주식시장과 코인, 부동산 시장 모두가 얼어붙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코로나 초기 이후 2년여만에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작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고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은 작년 고점 대비 56%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와 그로인한 긴축 공포로 얼어붙은 시장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뉴욕증시가 올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보다는 더 떨어질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의 최근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529까지 떨어져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준풋에 나설 것으로 점치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았다. 연준풋이란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선 S&P 500 지수가 3500선이 아니라, 3300선까지 떨어져야 바닥에 가까워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야누스헨더슨의 제이슨 잉글랜드 글로벌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이런 주장을 내놓고 있는데, 그는 증시가 최소 15% 더 떨어져야 연준이 긴축 고삐를 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현재 관심사는 증시가 아니라, 온통 고삐 풀린 물가잡기에 쏠려 있어 이같은 전망이 들어맞을지는 미지수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해 증시하락에 대한 우려는 뒤로 하고, 당분간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최근의 급격한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증시에서 자금을 빼지 않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 따르면 5월 현재 개인들은 포트폴리오의 평균 63%를 주식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포트폴리오의 39%만 주식에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물론 주가하락이 지속되고 투자자들의 고통이 더 커지게 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돈을 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근 뉴욕증시와 디커플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의 하반기 전망은 엇갈린다. 극적인 반등으로 코스피 3000선을 탈환할 것이란 낙관적 견해가 있는 반면 코스피 2400까지 밀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란 경고도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인플레인션이 정점을 찍고 통화긴축 부담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는 3000선을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그에 맞서 통화긴축이 가속화되면 금리 인상, 자산 축소 등 긴축 공포가 더 커져 침체 우려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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