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개사 참여하는 국내 최대 캐릭터 박람회 개막...12조 시장을 키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 박람회인 ‘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22’가 14일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161개의 캐릭터 IP(지적재산권) 보유 기업들이 자사 캐릭터를 홍보하는 장소인 동시에 IP를 활용하고자 하는 800여명의 바이어들과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경제공간'이다. 동시에 10만여명의 일반 참관객들이 찾아오는 '문화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문화체육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과 코엑스(대표 이동기)가 공동 주관한다. 뉴스투데이가 그 생생한 현장을 보도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코엑스/모도원 기자]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는 '여름을 즐기다(Summer Flex)'를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3년만에 돌아온 만큼 캐릭터 IP기업들, 바이어들 그리고 참관객들이 다양한 캐릭터들과 어우러지는 문화적 체험의 기회라는 점이 강조된 것이다.
■ 콘진원 조현래 원장, 콘텐츠 산업과 타 산업과의 융복합 통한 경제문화적 시너지 확대 강조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는 지난 21년간 캐릭터 및 라이선싱 산업과 함께 성장해 온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업계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풍성하게 준비했다"면서 "콘텐츠 IP가 콘텐츠산업을 넘어 식품,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과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산업이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경제문화적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뽀로로’로 대표되는 아이코닉스, ‘콩순이’의 영실업, ‘로보카폴리’의 로이비쥬얼 등 161개사가 참여해 총 540개에 이르는 부스에서 자사의 IP를 홍보하고 있다. 행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바이어들은 843명에 이른다. IP를 소유한 저작권사들에게 이 바이어들은 자사의 IP를 활용해 라이선스 제품을 개발할 잠재적 파트너들이다.
전시부스는 크게 5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540여개 '기업 홍보관'에는 기존 IP기업들이 자사의 캐릭터를 전시하고 있다. '신인 발굴 루키프로젝트'는 신진 작가 50명의 신규 캐릭터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기존 IP기업의 캐릭터와 신규 캐릭터의 차이를 비교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된다.
'타분야 협업 기획관'으로 개설된 '필소 굿즈' 편의점은 이색공간이다. 연인끼리 손을 잡고 와서 서로 다른 굿즈를 보면서 추억에 잠기거나 구매를 할 수 있다. 농심의 '너구리', 대한제분의 '표곰이',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엔씨소프트의 '도구리', 이마트24의 '검은 사막' 등의 탄생 스토리를 살펴 볼 수 있다. .
'캐릭터 변천사 기획관'인 '오 마이 유스'는 그야말로 추억의 공간이다. 참관객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아티스트들의 협업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중장년 부부가 함께 들러도 흥미를 느낄만한 공간이다.
'업사이클 체험관'은 친환경 전시장이다. 폐병 뚜껑을 활용한 키링 제작 등과 같이 캐릭터와 친환경가치를 결합시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코엑스에서 만난 콘진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여름을 즐기다'를 주제로 한 만큼 행사장 전반을 휴가지와 수영장 콘셉트로 구성하고, 참관객들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 나만의 굿즈 제작 체험, 캐릭터 보드게임, 실감콘텐츠 시연부터 아이돌 팬미팅, 캐릭터 퍼레이드 등 가족 단위 참관객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 2021년 한국 캐릭터 콘텐츠 산업 매출액 12조2581억원 / 로이비쥬얼 관계자, "글로벌 인기 캐릭터 '로보카 폴리'는 140개국에 수출돼"
12조2581억원. 지난해 한국 캐릭터 콘텐츠 산업의 매출액 규모다. 전체 콘텐츠 산업에서 캐릭터 산업의 비중은 9%를 차지하며 해외 수출액 규모 또한 같은 기간 9391억원에 달한다. 라이선싱 사업은 기본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투자다. 국내 IP를 해외로 수출하거나, 해외 저작권사에 있는 IP를 수입해와 국내에서 상품화하는 구조다.
특히 출시된 지 10년 이상 지나며 오랜 기간 입지가 다져진 인기 캐릭터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 수출되기도 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와의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로보카 폴리’의 경우 14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된 인기 IP다. 문화권이 비슷한 아시아 권역에서 높은 캐릭터 충성도를 자랑하며 현지 사업화를 통해 인지도를 확장시키고 있다.
로보카 폴리의 저작권사 로이비쥬얼의 한 관계자는 14일 행사장에서 본지와 만나 “로보카 폴리로 대표되는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은 로열티 베이스 사업이다. 폴리에 대한 라이선싱을 해외 기업에 판매하고 이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받는 구조다”라며 “폴리의 라이선싱을 사간 해외 기업들은 폴리 IP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시장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리는 10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이다. TV가 없는 불모지를 제외하고 아시아, 유럽, 영어권 국가 등 14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됐다”라며 “더불어 넷플릭스 방영을 기본으로 각종 국가에 더빙되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언어별로 15개 채널을 동시에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폴리의 작품 하나로만 전 세계에 라이선싱 사업을 확장시켜 오랜 기간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결국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단순한 콘텐츠 산업을 넘어 전 세계에 수출되며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 해외 IP 수입해와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수익 창출 / SMC 관계자, " ‘무민’과 ‘미피’ 등 해외 인기 캐릭터 IP수입해 상품제작, 수익성 성장 추세"
이날 캐릭터 라이센싱 페어에 참여한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이하 SMC)는 해외 유수 캐릭터를 국내에 수입해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기업이다. ‘무민’과 ‘미피’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를 제품으로 만들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SMC의 한 관계자는 “SMC는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하는 라이센싱 에이전트다. 해외 저작권사에 있는 IP를 수입해서 국내에 상품화하는 구조다”라며 “무민, 미피가 주력인데 현재는 하버드와 예일 등 아이비리그 브랜드에 더불어 첼시, FCB 등 축구클럽의 IP를 수입해와 의류 제품을 만들어내는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