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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우기' 나선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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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8.22 07:28 ㅣ 수정 : 2022.08.22 07:28

KB·신한지주 영구채 수요예측 흥행, 증액 발행
양호한 조달환경, 리스크 대비 자본확충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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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에 대비할 자본 확충 요구가 커진 데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으면서 매력적인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신종자본증권 모집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50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공모액 3350억원을 넘어 최대증액 한도를 모두 채운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콜옵션 5년물 영구채 증액 발행 금리 4.90%로 결정됐다.

 

두 금융지주 모두 이번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에 사용키로 했다.

 

공교롭게도 수요예측 일정이 겹치면서 투자 수요가 분산될 법도 한데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예상했던 모집 규모를 넘어선 결과를 얻어냈다. 금리 측면에서도 공모희망금리 구간 내에서 수요를 채우며 선전했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주력 계열사인 각 은행 기반의 높은 신용도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3번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과 5월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두 번 모두 수요예측에 흥행에 성공하며 증액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월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방식으로 6000억원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 4050억원을 한참 웃도는 6050억원의 투자주문를 받으며 발행규모가 증액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으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성이 높은 데다 정기예금의 2배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28일 수요예측 흥행으로 기존 모집금액(2100억원)에서 증액한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연 금리 4.99%로 발행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6월 연 4.55% 금리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5년 콜옵션이 붙은 신종자본증권을 1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3%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자본으로 인정돼 금융사들이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최근 주요 금리 상승과 기업대출 확대, 증시 부진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금융지주의 BIS비율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BIS 비율은 15.77%에서 올해 상반기 15.64%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영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5.64%에서 15.75%로 0.11%p 상승한다.

 

신한금융 또한 16.2%에서 15.78%로 하락했지만, 영구채 발행 후 15.96%로 0.09%p 개선된다.

 

하나금융은 16.29%에서 15.86%, 우리금융도 15.05%에서 14.2%로 일제히 하락해 추가로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자산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지방금융지주도 적극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DGB금융지주도 오는 10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JB금융지주 역시 이르면 다음 달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DGB금융 또한 지난해 말 11.63%였던 BIS비율이 올해 상반기 11.26%로 떨어졌다. JB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10.3%에서 11.18%로 개선됐지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자본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주요 금융지주의 통상 BI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8~1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의 높은 위험 관리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진행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과잉 유동성과 국제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으로 환율과 금리, 자산가격의 변동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금융지주가 스스로 시장의 1차 방어선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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