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65)] 벤치마킹은 창조적 성공의 지름길(하)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2.09.27 17:22 ㅣ 수정 : 2022.09.27 17:22

장점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것들까지도 벤치마킹하여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투입전 수색과 이동간 헬기엄호 및 철수 후 전장정리 등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절차에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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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소령시절 모습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 상황에 부합된 훈련을 강인하게 반복 숙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코앞으로 닥친 사단기동훈련을 위해 본부대 및 직할대들을 예비지휘소 운영 지역에 사전 투입하여 지휘소 텐트 설치 훈련을 했고, 이동로 상의 중요 감제고지 및 건물지역에는 수색조에게 점령 훈련도 시켰다.

 

행정적 훈련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물동량도 통제하여 사전에 꼭 필요한 물자로 경량화 시키며 실제 전투시를 대비하도록 강구했다.

 

또한 타부대 기동훈련의 평가관으로 참관하며 벤치마킹한 장점들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것들까지도 참고하여 참모들의 체계적이고 협조된 상황분석과 참모판단절차에 따른 정확한 지휘결심을 통해 지침을 하달할 수 있도록 숙달도 했다.

 

드디어 그해 9월25일 새벽에 군사령부 통제관들과 인접 사단 평가관들이 사단에 도착하면서 사단기동훈련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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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훈련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반복 숙달훈련 덕분에 전 부대원들은 사단장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행동

 

통제부에서 하달된 메시지에 의해 휴전선으로 책임 지역내에 적의 미사일 등 화력이 집중되고 적 지상군들이 불법적으로 남침하면서 사단기동훈련 상황은 조성되었다. 

 

그 와중에 전선 일부가 돌파되고 정상적인 방어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적의 미사일이 사단 사령부에 집중되어 지휘소 기능이 마비되며 침투해있던 특수작전부대들의 기습이 지속되자 사단 지휘소를 이동하며 다음 단계작전으로 전환시킬 상황이 되었다.

 

당시까지의 상황을 식별한 참모들의 체계적이고 협조된 상황분석과 참모판단절차에 따라 사단장에게 지휘소 이동을 건의했고 사단장은 신속 정확한 지휘결심을 통해 이동 및 다음 단계작전 지침을 하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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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 부대의 야전 전술지휘소 편성 모습[사진=국방부]

 

그동안 사전 반복된 숙달훈련을 했던 덕분인지 전 부대원들은 사단장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행동하며 지휘소 이동 준비를 했다.

 

먼저 임시로 편성된 수색조가 정찰을 완료하고 경계를 강화한 예비지휘소로 선발대가 이동했다. 

 

잠시후 선발대가 도착하여 지휘소 편성을 완료했다는 보고를 접수하자 곧 본대도 이동을 개시했다. 

 

이때 공중에서는 헬기가 공중 엄호를 하면서 통로상 주요 감제고지 및 건물에는 선점조가 경계를 강화했고, 이동간에도 지휘통신망을 유지하며 예하부대 작전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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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소 설치 훈련장면과 설치된 야전지휘소에서 해부대 지휘관이 작전지휘하는 모습[사진=1군단]

 

타부대 훈련에서 장점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것들까지도 벤치마킹하여 발전시킨 결과

 

예비비휘소에 도착하자 선발대로 사전에 투입했던 작전장교가 준비된 상황판으로 통제관 및 상호 평가관들이 배석한 상태에서 본대 이동간에 변화된 상황을 브리핑했으나 특이 사항이 없어 바로 정상적인 작전지휘로 전환했다. 

 

그동안 적재적소 상황에 부합된 훈련을 강인하게 반복 숙달한 보람이 있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휘소 이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때 군사령부 통제관과 인접 부대 상호 평가관들은 지휘소 설치 상태 점검을 시작했고 주변에 배치된 직할대의 이동 및 준비상태도 확인했다.

 

저녁이 되자 야전 취사를 통해 준비된 식사까지도 교대를 적절히 하며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이후 통제부에서 계획한 특작부대 습격도 임시로 편성된 기동 예비대에 의해 격퇴하는 등 밤새 부여된 상황 조치에 전념하며 분주히 훈련하다 보니 새벽이 되었다.

 

동트며 주변이 밝아지자 진하게 안면위장을 하고 지휘 및 참모조치를 하던 사단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피곤에 절어 지쳐있는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합참전투준비태세 검열과 작전참모의 대령 진급심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서로 독려하며 성공적 평가를 위해 전념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하자 통제부에서 다시 주지휘소로 이동하라는 메시지가 하달되었고 모두들 성공적인 기동훈련에 보람을 느끼며 철수 준비를 했다.

 

모두들 자대로 복귀하며 훈련을 마치자 사단 회의실에서 강평이 있었다. 

 

사전 철저히 훈련했던 결과로 강평시에 통제관 및 상호 평가관들은 절차에 입각한 참모판단 및 지휘결심 등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잘 진행되었다는 호평을 하였다. 게다가 투입전 수색과 이동간 헬기엄호 및 철수한 후 후발대의 철저한 전장정리 등의 행동절차도 극찬을 받았다.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사자성어가 있지만, 요즈음은 모든 것이 신속하게 변화하며 발전하며 바로 어제 일도 옛것이 되는 실상이다.

 

역시 강평시에 호평을 받은 것은 타부대 훈련에서 장점들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것들까지도 참고하며 벤치마킹(Benchmarking)하여 실전적으로 훈련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결과였다.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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