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한파 충격은 컸다. 그렇다 보니, 2023년 주식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상저하고’를 외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투자자들의 조바심과 달리 연초 코스피는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마지막 거래일에 2,236.40으로 마감했지만, 올해 1월 31일에는 2,425.08에 장을 닫혔다.
코스피가 연초 예상밖 선전에도 2,500선은 넘기지 못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는 돋보였다.
지난 1월 한 달 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3704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결정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주식 가치 할인률도 외국인 매수 욕구를 자극했다.
연초 코스피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여부가 이제 증권가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 2월 들어 코스피는 2,400선에 머물며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2월 코스피지수는 2,449.80에 시작해 2,412.85로 거래를 마쳤다.
2월은 그렇게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지수는 긴축 부담이 다시 부각되며 연초 ‘깜짝 랠리’에서 거둔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지난달 말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며 약세장을 이끌었다. 시장은 경기 변동성 더하기 원·달러 환율이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해석했다.
증권가는 3월도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펀더멘탈(기초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긴축 우려가 다시 강해진 것이다. 긴축 경계 심리는 장기적으로 이어진 변수다.
투자자들은 이미 내성이 생겨 새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주식시장에 타격은 아니라고 보는 기조가 강하다. 다만 당장 3월보다 상반기지수가 얼마나 갈까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전일(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12.85)보다 15.00포인트(0.62%) 상승한 2,427.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6포인트(0.07%) 높은 2,414.61에서 출발해,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증권가 대부분은 3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대략 2,200~2,550선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제한적인 상승을 점쳤다. 그러면서 박스권 탈출 전망은 피했다.
투자자들이 불안할 만한 미국 경제지표들의 왜곡, 또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월 통계의 계절 조정, 이연소비 집중 등 영향으로 장래 실물경기 방향성을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에서 노랜딩(경기 순항 지속)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약 1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가고 있다.
미국은 물가지표가 다시 나빠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이 더 길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박스권을 오가는 코스피가 상단을 뚫고 올라갈 만한 모멘텀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동학개미 운동을 일으켰던 개인투자자들의 관망하는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는 악재들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래서 투자자들이라면 시장이 보내는 시그널을 잘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3월 코스피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현명이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