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한국국토정보공사, 상임감사 주재 ‘청렴도 향상방안’ 화상회의...“청렴한 조직 되려면 관리자의 소통·공감능력 키워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혹시 직원들이 부서장을 찾아와 하소연 했던 사례가 있습니까? 개인 면담을 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지난 13일 본사 회의실에서 ‘청렴도 향상방안’을 주제로 화상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성기청 상임감사의 질문에 좌중이 조용해졌다.
성기청 상임감사는 “이것이 우리 조직문화의 현주소다. 청렴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면 관리자가 소통·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오늘은 소통의 프로세스를 바꾸기 위한 의견을 공유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역본부장, 교육원·연구원장, 본사 실·처장 등이 소통 사례를 공유했다. “상향식 의사 전달 방식의 회의는 줄이고 공감의 매개체를 찾아 이야기를 나눈다”, “취미 활동 독려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힌다”부터 “내부통제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 가운데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평적 소통과 교육 프로그램 개설과 사내 익명 게시판 활성화가 관심을 모았다. 박춘수 공간정보실장은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물리·시간·심리적 제약이 줄어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면 MZ세대와의 소통도 강화되고 청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신서범 지적사업실장은 “어떻게든 말을 하게 하는 것이 소통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어떤 의견을 내더라도 불이익이 없으며 의견이 내부 지지를 받게 되면 회사가 답변해야 하는 만큼 사내 익명 게시판을 적극 활성화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공사 내 사건사고에 관한 구체적 사례 공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강성 기획조정실장은 “과거엔 사건사고 발생 후 문서를 시행하여 직원들의 징계 여부를 알 수 있었는데,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생략되면서 블라인드를 통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공유될 때가 있다”면서 “구체적 사례 전파를 통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모두가 반성하는 시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기청 상임감사는 “내부 통제만 강화한다고 결코 청렴해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 소통이 안 되면 공정과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바람직한 소통을 하는 지역본부·지사의 모범 사례를 발굴해 전국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