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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2의 에코프로'와 겹쳐 보이는 닷컴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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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31 07:01 ㅣ 수정 : 2023.07.31 07:01

이차전지 테마 과열 우려…FOMO증후군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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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연초부터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에코프로가 아직도 '핫'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하루에 20% 이상 급락했다가 하루 만에 10% 넘게 오르는 등 정신없는 변동장을 그리고 있다.

 

이제는 주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그때 에코프로나 살걸"이라는 푸념을 쉽게 들어봤을 법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결코 하락할 것 같지 않은 행보를 보이며 수많은 에코프로의 '신자 개미'들이 계속되는 매수세를 보였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모든 투자자 중 에코프로를 순매수한 주체는 개인투자자와 해외 국적의 개인투자자인 기타 외국인 단 둘 뿐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해당 기간 약 8436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전체 종목 중 순매수 3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이미 한 번 급락을 경험한 지금은 많은 개미들이 막상 진입하자니 너무 올라 언젠가는 떨어질 것 같고, 외면하자니 쉴 새도 없이 상승하는 차트에 자칫 FOMO(포모, 뒤처짐에 대한 불안과 박탈감)의 함정에 빠질까 멀찍이 지켜나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몇몇 개미들은 또 다른 에코프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오른 에코프로는 뒷전으로 하고, 차라리 저평가된 새로운 '떡상' 종목을 찾아 하락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그중 포스코그룹주는 이미 성공적으로 '제2의 에코프로' 지위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사상 처음으로 그룹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28일에는 112조원까지 올랐다.

 

개별 종목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도 지난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에서 각각 5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포스코홀딩스 12위, 포스코퓨처엠 18위) 각각 7계단과 8계단씩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현대차(9위)보다 높은 시총을 보인 것은 2011년 3월 28일 이후 약 12년 4개월 만이다.

 

최근에는 에코프로와 포스코의 뒤를 이어 LS그룹주들이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LS와 LS네트웍스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LS ELECTRIC과 LS전선아시아도 2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LS그룹주들은 일제히 급등한 바로 다음 날 급락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철옹성 같던 이차전지 테마의 상승세에 불현듯 급락장이 나타나면서 금이 가는 것은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이 언젠가는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던 바다. 하지만 그 수급의 흐름이 반도체나 헬스케어 등 다른 테마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차전지 테마 내에서 순환하는 것은 특이한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닷컴버블' 사태가 거론되고 있다. 당시 새롬기술의 급등이 인터넷 전문 상장사였던 골드뱅크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IT 산업 전반의 상승세를 이끈 것처럼, 에코프로가 현재의 이차전지 테마주를 이끌고 가는 양상이 겹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종목에 대한 기대감으로 끌어올린 시장은 유일한 상승 동력이 멈추는 순간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아 버릴 위험이 있는 불안정한 장이 될 우려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에코프로가 새롬기술보다는 훨씬 더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차전지 테마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어느 순간 이차전지 테마는 산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나보다 더 큰 비용을 치러줄 '더 큰 바보'를 찾는 눈치게임으로 돌아서 버릴지 모른다.

 

투자야 본인의 선택이지마는, 사람 많은 곳이라고 함부로 따라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길에 합류하지 못하고 코스닥 동네의 바보로 남겨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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