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관리 강화 나선 우리금융저축은행…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업계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잠정치)은 9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956억원과 비교해 9918억원 감소했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5221억원 감소한 반면 대손비용이 6292억원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저축은행업계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올해 상반기 4.72%로 1.47%포인트(p) 감소했다.
업계의 건전성 역시 악화됐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말과 비교해 1.92%p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2.93%p 오른 5.76%,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p 오른 5.12%로 나타났다.
업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우리저축은행은 오히려 연체율이 낮아지며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상반기 1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연체율은 3.89%로 전년말 대비 0.08%p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76%로 0.46%p 낮아졌다. 저축은행업계 고정이하여신비율 5.61%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4%로 저축은행 평균인 14.1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부실 뇌관으로 지목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시 양호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상반기 PF대출 잔액은 628억원으로, 총 대출잔액 대비 4.3%에 불과하다. PF대출 연체건도 없어 부실 위험이 크지 않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유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업권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는 것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개인신용대출 상품‧채널별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부실률을 낮추고 있다. 하반기에는 행동평점(BS)모형을 도입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BS모형은 차주의 직군과 대출 이후 거래 패턴을 반영해 평가한다. 이를 통해 부실률을 예측하고, CSS와 조합해 평가를 고도화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PF자율협약을 통해 취약차주에 대한 만기연장과 채무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저축은행업권 전체가 영업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존 대출에 대한 리스크 집중 관리와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