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올해 들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모집공고일 기준 지난달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73곳 단지, 2만3668가구 (특별공급 제외) 로 확인됐다. 접수된 청약건수는 30만5623건으로, 평균 경쟁률은 12.91대 1이다. 같은 기간, 지방에서 2만5004가구 모집에 21만9815명이 몰려, 평균 8.7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래량도 큰 폭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
래현황' 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만93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거래된 6만44건 대비 65.4% 가량 급증한 수치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매가격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91.5를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1년 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어 7월 0.26%, 8월 0.45% 오르는 등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개별 단지의 몸값도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59.94㎡ 타입은 올해 7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타입의 종전 최고가는 같은해 2월 거래된 6억7500만원으로, 불과 5개월 만에 1억4500만원 오른 것이다. 김포시 풍무동 소재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9806㎡ 타입 역시, 올 2월 5억5700만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1억3100만원 오른 6억88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처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규제 완화가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 '1·3부동산 대책'까지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꺼내든 이후 청약이나 대출, 세제 등 각종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재당첨 제한 및 실거주의무 폐지, 전매제한 단축 등도 시행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며 "지난해 주택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기준금리 역시 올 1월 이후 추가 인상 없이 동결되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주택 매수심리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