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배터리' NCM 리사이클링으로 친환경 미래 잡아라
리사이클링 역량 확보가 선진국의 중장기적 선호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최근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개 업체가 중국을 제압하려면 니켈·코발트·망간(NCM) 리사이클링(재활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자동차 시대가 일상이 됐다는 것은 결국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을 중시하는 산업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배터리 가격이 저렴하다’, ‘배터리 출력이 우수하다’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친환경성을 확보하고 리사이클링 과정에서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면 미래 산업이라 볼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NCM 계열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이들 3가지 원료는 약 42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이에 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이들 추출 원료에서 얻는 경제적 가치는 15달러다. 결국 NCM 배터리가 LFP 배터리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NCM 계열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kWh(시간당킬로와트)당 68달러의 가치가 창출되고 LFP 배터리는 kWh 당 45달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보여주듯 업계 관계자들은 NCM 계열 배터리가 희소성과 경제성이 높은 코발트가 포함돼 재활용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배터리 기업은 최근 수년간 근로비용 절감과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판매 가격이 낮은 LFP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한국 배터리 기업은 아직까지 LFP 배터리 양산을 하고 있지 않으며 단가가 비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계열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 중이다.
단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가 완성차 기업 수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이유를 보다 심도 있게 생각해봐야 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지속적인 리사이클링이 가능하고 경제적 효과가 큰 배터리는 NCM 계열 배터리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친환경 산업 기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중장기적으로 NCM 계열 배터리를 선호하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한국 배터리 기업은 수익성이 높은 NCM 계열 배터리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
배터리 리사이클 역량을 확보한다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전 세계 친환경 트렌드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현실에서 가성비가 아닌 친환경과 수익성 포트폴리오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것만이 중국 배터리 업체를 이겨내 세계 최강의 배터리 강국 위상을 누리를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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