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식음료 10대 뉴스] '경기 불황' '물가 상승' 속 해외 진출…산재사고, 양곡법 논란도

서민지 기자 입력 : 2023.12.08 15:30 ㅣ 수정 : 2023.12.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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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식품업계는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 소비 위축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치킨과 라면, 냉동김밥 등의 해외 매출이 급등하고 있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양곡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월 양곡법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법제화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재발의가 이루어져 여야가 다시 갈등하고 있다. 

 

그밖에도 지난 6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소비자 불안 심리가 발동해 소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음은 <뉴스투데이>가 선정한 2023 식음료 10대 뉴스다.

 


 

■ '샤니' 'SPL' 산재사고, 허영인 회장 직접 나서 '개선 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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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PC 그룹 내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산업 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 허영인 SPC 회장이 직접 나서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허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SPL과 샤니에서 산업 재해 사고가 재발했다. 관련 책임자들은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법당국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치권에서도 SPC 그룹의 산업 재해 사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지난 1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허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하기도 했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수산물 못먹겠다' 여론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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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로 소금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식품업계 내에선 때아닌 소금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진행하며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원전의 영향을 받은 오염수가 바다를 타고 흘러 소금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동난 소금은 6개월 치 분량에 해당했다.

 

정부는 국재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한 보고서를 들어 "오염수는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며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수산시장에 방문해 해산물 섭취까지 나섰으나 소비자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도 IAEA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며 여야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윤재갑·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단식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부산과 여수, 나주, 제주도 등 각 지방 수산도시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장비를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고자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 조치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불안은 여전할 전망이다.

 


 

■ 미국식 팁 문화 국내 상륙, '직원 급여 소비자에게 전가' 비판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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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카페에서 팁을 요구하는 유리병이 매대에 놓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미국의 '팁(tip)' 문화가 국내에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고객이 식당에 방문하면 종업원에게 팁을 지불해야만 된다. 종업원들은 별도의 임금을 받지 않고 계산서에 팁 비용을 적거나 소비자가 지불하는 일정 금액을 자동 계산해 수익을 낸다. 

 

이 같은 미국의 팁 문화가 국내 한 카페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카페 업주가 임금지불을 책임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매장의 내외부에 가격표를 붙이거나 게시하고 요금을 받아야 된다. 소비자로 하여금 고용주는 팁을 가격 외 추가로 받을 시 현행법상 위반에 해당된다.

 

종업원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선택적으로 팁을 지불한 경우엔 위법 소지가 없다.

 


 

■ 양곡관리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 재발의로 여야 갈등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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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법 의결을 두고 여야가 현수막을 통해 대립각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양곡관리법(양곡법)을 놓고 정치권 대립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야당)이 의무매입제 대신 '가격손실보전제도'나 '가격안정제'를 담아 양곡법 재발의에 나섰다. 이 법안은 정부가 곡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떨어질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야 준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곡법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 이루진 이후 재발의된 만큼 민주당이 국회통과를 위해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다수의 의원들은 쌀 초과 생산량을 정부가 의무로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양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농민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양곡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쌀 소비량과 관계없이 남는 쌀을 정부가 강제로 매입할 경우 막대한 혈세 낭비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은 국회로 다시 돌아왔다. 민주당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법안 재의결 후, 정부 동의까지 받아야 했다.

 

여당은 "정부 예산 낭비"를 들어 반박하고 있다. 정부 보조에 의존한 농가는 곡물 과잉생산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재정 낭비와 쌀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본 개정안에는 추가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 추계되지 않아 여야 갈등은 의미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 해외서 냉동김밥 유행, K-푸드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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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에 진열된 냉동김밥. [사진=연합뉴스]

 

최근 냉동김밥이 해외서 화제다.  SNS 상 김밥과 관련한 해시태그가 포함된 영상은 13억개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한국산 냉동김밥이 품절과 예약까지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큰 인기몰이 중인 바바김밥의 '유부우엉 김밥'이 국내로 역수출될 정도로 화제성은 상당하다. 

 

현재 국내 편의점에서도 해당 제품을 접할 수 있다. 

 


 

■ 우유와 아이스크림, 소주 등 물가 고공행진에 정부 직접 나선다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식품업계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 정부 정책관이 본사 또는 생산 공장에 직접 방문해 물가 안정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임시방편"이라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빙그레가 원부자재 조달 비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메로나'와 '투게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와 풀무원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각각 카레, 케첩 등 제품 24종과 요거트 제품군에 한해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나 이내 철회했다. 

 

이는 정부가 9개 식자재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안정책임관'을 지정해 가격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이 과거 이명박 정부가 MB 물가지수를 도입해 정부가 52개 품목을 지정하고 관리했던 행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정책 시행 결과로 52개 중 41가지 물품 가격이 올랐다. 정책 시행 이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2% 이상 오르기도 했다.

 

업계와 소비자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물가 안정화 정책이 과거 정부의 과오를 답습하고 있어 근원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bhc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 해임

 

박현종 bhc 회장이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표에서 11월 해임됐다. 또 임금옥 bhc 대표도 해임됐다.  bhc는 박 회장과 임 대표로 대표되는 기업이라 공동 해임은 업계 내 충격이었다. 

 

GGS 이사회는 "악화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와 bhc의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성장성을 추구해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7월 박 대표는 BBQ 내부 전산망에 무단으로 접속해 영업기밀을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월 BBQ가 제기한 7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는 'BBQ에 27억1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배상 명령을 받기도 했다. 

 

bhc 새 대표이사로 송호섭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내정됐다. 

 


 

■ 일회용품 계도기간 끝, 매장 내 일회용 컵과 빨대 사용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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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계도기간이 연장되면서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가능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환경부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시행했다. 현장의 혼선을 방지하고자 1년간 계도기간을 운영했고, 카페에서는 종이 또는 생분해성 빨대를 사용해 왔다.

 

지난 11월 환경부가 일회용품 계도기간이 무기한 연장시키면서 카페 내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또 정부는 소상공인이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과 종이빨대 제조사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려는 사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며 비판하고 나서면서 사회갈등이 유발되는 분위기다. 

 


 

■ '경기 악화' '원가 상승' 식품업계 희망 퇴직

 

식품 업계에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등의 상승으로 업황이 좋지 못하자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이다.  

 

지난 11월 SPC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와 라그릴리아,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총 14개 브랜드에서 1986년 창사 이후 첫 번째 공식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5년차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1년 6개월분 급여와 1년치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 브랜드 가맹점을 개설하길 원하면 제반 비용을 2~3년 지원한다.

 

또한 매일유업은 8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는 근속기간에 따른 위로금과 퇴직 후 2년간 경조사 물품, 재취업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 K브랜드 열풍 , 업계 '라면' '치킨' 해외 매출 상승 위해 총력

 

올해는 특히 국내 브랜드가 해외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눈에 띈다. 제너시스BBQ는 미국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 5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농심은 3분기 영업이익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삼양의 3분기 수출 기록은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는 적극적으로 매장 및 유통라인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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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파나마 2호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하여 매장의 인테리어 등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제너시스BBQ는 미국 시장을 교두보로 K-치킨을 알리고 있다. 미국 내 BBQ 매장 수는 2019년 58개에서 2021년 101개를 돌파해 현재 26개주에서 250개까지 확대됐다. 

 

라면의 경우 해외 시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런치플레이션(lunch + inflation, 점심 가격 급등)'에 영향으로 라면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농심은 1971년 당시 국내 인기 제품이던 '소고기라면'을 미국 한인 시장에 선보인 뒤 '신라면'을 미국 시장에 들여왔다. 1984년 미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 현재는 미국 전 지역의 코스트코와 월마트에서 '신라면'을 찾아볼 수 있다. 

 

삼양은 시장이 큰 중국과 미국에 주력하면서도 우선 미국 전 유통 채널에 입점하길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삼양 '불닭볶음면'은 현재 미국 주요 지역 내 월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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