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DNA 심기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비즈니스 환경변화에서 수익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강조되고 있는 또 하나의 전략적 요소가 있다.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가치와 문화,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중심에 두면서 투자자와 소비자, 직원의 기대치도 마찬가지로 재편되고 있다.
• 비즈니스의 중심,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기업 전략의 조정을 들 수 있다. 지속가능성이 기업 전략에 있어 부차적인 것이 아닌 기본이 되고 있다. 즉, 지속가능성이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리스크관리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업은 ESG 리스크 해소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러한 이유에는 규제 변화 대응, 공급망 리스크 완화, 사회적 문제 해결 등 비즈니스와 사회적 난제의 증가도 한몫을 한다.
셋째, 장기적인 가치 창출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을 핵심 전략화한다는 것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ESG 문제의 해결을 통한 혁신과 함께 운영 효율성 제고와 리스크 완화의 기회를 파악할 수 있다.
넷째, 투자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투자자는 투자 프로세스에 필수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여 기업과 시장을 상세히 분석한다.
금융기업인 피델리티(Fidelity)의 경우 기업의 ESG 성과 및 그에 수반한 투자자의 잠재 리스크와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 독립적인 지속가능성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 선도기업의 지속가능성 내재화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에 내재화한다는 것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변화 속에서 지속가능성과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가 회사의 목적, 성장, 회복탄력성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 선도적인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의사결정 프로세스, 제품 개발, 기업 전략에 통합하여 개척자로서 평가를 받는 유니레버(Unilever)는 환경적ㆍ사회적ㆍ경제적 성과의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고 트리플 버텀라인(TBL) 접근을 함으로써 주주를 위한 가치 창출과 함께 2030년까지 환경 발자국(Environmental Footprint)을 절반으로 감축하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유니레버는 2020년까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원자재를 100% 소싱하는 ‘책임있는 소싱’을 전개함은 물론, 10억 명의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의 소금 및 설탕 함량 감소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처럼 유니레버는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가능성에 맞춰 조정함으로써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 기업인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지속가능성을 기업 핵심 전략에 포함시켜 환경적ㆍ사회적 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스스로 ‘활동가 기업’으로 간주하는 파타고니아는 환경 캠페인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전통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뛰어넘은 행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 기업은 순환경제의 원칙을 실천하는 ‘Worn Wear’ 프로그램을 전개하여 고객이 중고 파타고니아 의류를 거래하도록 장려함은 물론 소비에 대한 보다 순환적이고 지속가능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은 고품질의 내구성 있는 제품 제작에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일회용 패션을 억제하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장려한다.
기업에 지속가능성 DNA를 심는 것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
기업이 수익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라는 비재무적 요소를 내재화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21세기 기업 성공을 위해 지속가능성 DNA를 심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