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유통3사 실적, 롯데만 웃었다…신세계‧현대 매출 늘고 영업이익 감소
유통업계 ‘경기 침체‧소비 위축’ 장기화…롯데쇼핑만이 영업이익 상승세
신세계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 14.4% 줄어…이마트 ‘극심한 부진’
현대백화점, 매출 줄고 영업이익 감소하고 ‘적자전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해 유통 3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뒷걸음친 반면, 롯데쇼핑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백화점과 마트‧슈퍼 부문에서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14조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 증가한 50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97억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위축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 3사 중 롯데쇼핑만이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봐도 롯데쇼핑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백화점 3사 가운데 롯데백화점만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30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3조2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4984억원으로 2% 성장했다. 기존점 매출과 매출총이익률 증가, 판매관리비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슈퍼는 상품 개선과 통합소싱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조7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무려 8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의 연간 매출액은 2.7% 감소한 1조3063억원,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마트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으며, 슈퍼는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은 사업부별 실적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손상차손 인식 금액이 대폭 축소된 것이 주효했다"며 "영업이익 역시 국내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사업부에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세계의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조3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0.9% 줄어든 639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44.8% 급감했다.
다만 롯데백화점과 달리 신세계백화점은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 판매촉진비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8% 상승한 2조557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12.4% 줄었다.
이마트 역시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마트 할인점의 별도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880억원이다. 이마트 법인 설립 이래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9년(2511억원)과 비교해도 25% 가량 낮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조2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줄었다. 영업이익은 3035억원으로 5.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이 사업보고서 공시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첫 순손실이다.
백화점 부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4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6%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추진한 롯데쇼핑의 성적표가 돋보였던 한 해"라며 "올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와 본업 및 통합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마트를 중심으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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