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삼겹살데이 '비계삼겹살' 논란... 유통업계 "품질 강화 대책 마련 분주"
지난해 '비계덩어리 삼겹살' 논란 커뮤니티 및 SNS에 퍼져 논란
유통업계, AI 시스템 도입부터 포장지 개선까지 '신뢰 회복' 앞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업계가 '삼겹살데이(3일)'를 맞아 품질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비계덩어리 삼겹살' 논란으로 소비자 항의가 속출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는 유통업계가 논란을 피해 소비자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겹살데이에 삼겹살을 구매했는데 비계덩어리만 왔다"는 글이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불만이 지속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업계에 배포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가공업체에서 지방 부위를 적절히 제거하지 않은 삼겹살을 유통시키면서 비곗덩어리 삽겹살 논란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이에 유통업계는 비곗덩어리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 어느 때보다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삽겹살 상품을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직접 검수하고 상품화 작업을 진행한다. 축산팀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 상품 외에도 협력업체의 '브랜드 상품'과 '수입산'까지 예외 없이 관리해 모든 삼겹살 상품의 관리 기준을 통일시켰다.
또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인공지능) 선별 시스템'도 도입했다.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기존과 비교해 한층 정밀하고 객관적인 선별이 가능해 고객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장 용기와 방식도 개선했다. 삽겹살의 양쪽을 접어서 포장하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은 전면 금지하고 '펼쳐서 그대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포장 용기도 기존보다 15% 가량 큰 용기와 새로 도입한 삼겹살 전용 용기를 사용해 상품이 겹치는 부위를 최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은 귀포시축산농협 산하 135개 농가 중 품질이 가장 우수한 농가 3곳을 꼽아 지방 비율이 이상적인 미박 삼겹살 10톤을 선별했다. 서귀포시축산농협 자체 HACCP 인증 가공장에서는 정부 품질기준에 맞춰 등 지방 및 측면 지방 등을 작업한다. 또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한 롯데백화점 축산 바이어가 직접 제주돼지 농가를 방문해 도축부터 가공, 정선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홈플러스는 상품 품질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삼겹살의 경우 지방이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껍질 없는 삼겹살(박피)'는 1cm 이하, '껍질 있는 삼겹살(미박)'은 1.5cm 이하로 상품화하고 있다. 삼겹살 원료육에서 지방이 50%를 넘는 경우는 폐기하고 있다.
SSG닷컴은 포장법을 개선한 '속 보이는 삼겹살'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대표 협력사인 ‘도드람한돈’과 협의해 고객이 단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장법을 적용한 상품을 개발했다. 포장을 뜯지 않아도 육안으로 삼겹살 지방 함유량과 전반적인 고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삼겹살데이는 봄철 유통업계 대목으로 손꼽힌다"며 "올해는 지난해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품질 높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삼겹살 수요가 많은 다음 달 8일까지 돼지고기 가공·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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