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3.27 11:36 ㅣ 수정 : 2024.03.27 11:36
23일 현장사무실서 조합원 200명 대상 설명회 2017년 시공사 선정...2022년 10월 착공 올 초 공사중단...조합 내분·미청구 공사비 문제 등 "현재 공정률 20%...사업 재개 후 준공 일정 파악 가능"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조1구역이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간 대조1구역은 올해 초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건설이 대조1구역 내에 위치한 현장사무실에서 2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과 은평구청은 향후 공사재개를 위한 제반 사항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조합 집행부 재구성 일정도 언급됐다.
은평구청은 새로운 조합 집행부 선임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모집공고를 냈으며, 오는 5월까지 집행부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집행부 구성 완료 후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뜻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재착공 조건으로 안정적인 조합 집행부 구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조합 내분으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3개월간 개선사항이 보이지 않았고 이대로라면 사업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판단에 사업 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조건을 제외하더라도 안정적인 집행부 구성만 되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리며, 지금부터 안전진단 등 사전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해 선임총회를 통해 조합장 및 임원이 선임되는 즉시 재착공을 통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6월 대조1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후 주민 이주 및 철거작업 과정에서 조합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로 2021년 말로 예정됐던 착공시기가 2022년 10월로 미뤄졌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분양이 예정됐던 대조1구역은 최근까지 공사 중단 상태에 머물러있다.
미청구공사비 약 1800억원에 3000억원 규모 신용공여(연대보증)를 제공한 현대건설은 착공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 이에 조합 집행부에 공사비 지급을 독촉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별다른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사 재개에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조1구역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는 "단순히 공사가 중단된 게 아니고 조합 내분 등을 비롯해 얽힌 문제가 많았던 만큼 재개 여부에 대해 알 수 없어 답답한 심경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다행히 현대건설이 다시 공사 재개의 뜻을 밝힌만큼 은평구청과 새로 선출될 조합이 힘을 합해 빠른 시일 내에 준공까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대조1구역의 공정률은 공사중단 전까지 약 20%였다"며 "은평구청의 계획대로 5월에 집행부 구성이 완료되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준공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존 준공예정일은 2026년 1월이었다.
은평구청의 의견 역시 비슷하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4월에 총선이 있는만큼 그 이후인 5월 중에 집행부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다만 준공 일정의 경우 조합과 현대건설, 그리고 추후 구성될 집행부의 의견이 종합돼야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 재개가 이뤄진다해도 중단됐던 공사가 바로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쉬었던 기간이 있으니 안전점검기간 등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서울 강북권 재개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조동 일대 11만2천㎡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5층 총 28개동 245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약 당시 공사비는 약 5800억원 규모이며, 조합집행부 내분과 미수공사비 이슈 등으로 올해 초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애초 준공 예정일은 2026년 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