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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공포③

커가는 중동갈등에 연준 머릿속 더 복잡해졌다 “인플레냐 경제불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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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4.22 00:18 ㅣ 수정 : 2024.04.22 00:18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격화로 중동불안 고조되면서 지난 주 금요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관련주 줄줄이 급락, 인플레와 싸우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으로선 미국 내 인플레 지속가능성과 중동불안에 따른 미국경제 파장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보다 오히려 고금리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의 긴장고조로, 고유가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라는 3고 현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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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공격과 보복, 그리고 재보복 공방이 반복되면서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불안은 곧바로 전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그리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돌발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빅테크 관련주들이 집중적인 매물압박을 받으면서 엔비디아는 전장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하룻새 2120억달러가 증발해 50여일만에 2조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이 하루 동안 잃은 시총 중 역대 두 번째로큰 규모다. 1위는 2022년 2월 3일 메타플랫폼이 기록한 2320억달러다.

 

중동불안과 그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당초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물가를 잡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선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0%로 높게 반영됐다. 이와 함께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4%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더 거세질 경우 연준으로선 인플레 말고도, 중동불안이 미국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글로벌 IB들은 이란과 이스라엘과 분쟁이 전쟁수준으로 발전할 경우, 의외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먼저 공격했고, 이란이 여기에 맞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이 또다시 보복을 감행했지만, 이란 본토가 아니라, 군사기지를 대상으로 하는 국지적인 타격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은 공방전 속에서도 대규모 확전은 피하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번 공방은 여기서 끝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관심사항이다. 연준은 금리를 결정할 때 PCE를 중요 지표로 참고한다. 연준 내부에선 3월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2.7%로 보고 있다. 2월 PCE 2.8%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추정이다.

 

최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몇 가지 경제지표가 연준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고 인플레에 대한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낳고 있지만, 이번 PCE 결과에 따라서는 중동불안과 맞물려 연준의 금리정책에 모종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꾸로 3월 PCE가 예상치를 웃돌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금보다 더 후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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