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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한채양號 '본업 경쟁력 강화' 본격화…유통업계 1위 명성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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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4.23 11:00 ㅣ 수정 : 2024.04.23 11:00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4월 30일 합병 계약
통합 이마트로 '수익성·물류센터 효율성' 강화
이마트24 합병도 전망…실적 부진 타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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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진=이마트/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한채양 대표의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닻을 올렸다.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전격 합병한다. 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통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마트가 '유통업계 1위'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30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합병 계약을 맺는다. 예정 합병 기일은 6월 30일이며, 7월 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 혜택을 증대하는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한채양 대표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9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대표로 선임된 한 대표는 줄곧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처음 열린 '이마트 3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유통업을 혁신해온 이마트의 일등 정신과 자부심을 되살리자"며 "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유통 환경은 급변했는데 이마트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첫 적자를 냈다. 별도 기준으로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27.4% 줄어든 1880억원에 그쳤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영업이익 역시 188억원으로 19.3% 쪼그라들었으며, 이마트24는 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실적 반등의 카드로 꺼낸 것이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를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상품본부를 하나로 합친 바 있다. 이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합병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한채양표 경영 전략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통합 이마트'를 통해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된다. 양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해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하고,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인다. 

 

한 대표는 "이번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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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가격 역주행'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

 

통합 이마트의 시너지 효과도 이미 검증된 상태다. 양사는 올해 초 먹거리와 생필품 일부 제품을 최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파괴 선언'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시작 일주일 만에 행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0% 이상 증가했다. 2월부터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며 가격 파괴 선언 비전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2022년 선제적으로 통합 작업에 돌입한 이후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무려 80.4% 급증하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슈퍼 역시 영업이익이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마트와 슈퍼 간 통합 소싱 효과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이마트24도 순차적으로 합병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마트24와의 통합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대표가 이마트 및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공동 대표로 선임이 되고, 통합 소싱을 공식화하면서 3사 합병은 이미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에는 이마트24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3사간 통합 소싱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에 대한 합병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 이후 떨어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통합 소싱을 통해 GPM은 1%포인트 가량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기준 약 1500억원 수준의 개선이 가능하다"며 "통합 소싱 효과에 더해 물류 등 기능 통합에 따른 비용 효율화까지 더해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마트24와 합병은 아직 예정된 바 없다"며 "이전부터 이마트와 이마트24 간 기능 통합은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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