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렌터카, 황일문의 친환경 모빌리티 렌털 전략 주목...2030 EV100으로 실현 중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5.01 10:32 ㅣ 수정 : 2024.05.01 12:52

황일문 대표, "전기차 확산 통해 ESG 경영 동참하는 친환경 기업 전환할 것"
203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확보…EV Park‧EV링크‧V2G 실증 사업 등 추진 박차
종합등급 B+에서 A로 상승...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등 전 부문 평가 상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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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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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 [사진=SK렌터카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SK렌터카(대표이사 황일문)는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등 전 부문에서 ESG 경영 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경영 평가에서 전체 등급 A를 받으면서 전년 B+보다 한 단계 향상했다.

 

환경 분야 등급이 친환경 자동차 전환 사업을 벌여 지난 2022년 A에서 지난해 A+등급으로 올랐다. 사회부문은 협력사와의 경영 시스템 개선과 지역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A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승했다.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B+에서 A등급으로 높아졌다.

 

특히, 환경 부문의 변화가 업계에서 화제였다. SK렌터카의 ESG 환경 부문 등급 상향은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된 전기차 전환 사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1월 취임 후 “친환경 전기차 확산을 위해 고객에게 전기차 이용 경험을 갖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ESG 경영에 동참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렌털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SK렌터카는 제주공항 근처에 전기차 복합 문화공간 '에코라운지'를 조성하고, 전기차 특화 서비스 패키지 'EV링크'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ESG 사업을 벌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SK렌터카는 지난해 3월16일 ‘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승용 차량 부문 ‘2022년 무공해차 전환 실적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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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ESG평가 조정 내용. [표=뉴스투데이]

 

■ ESG 위원회 통한 Net Zero 경영 실천 통해 온실가스 감축…Net Zero2040 달성 목표

 

SK렌터카는 사업 확장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ESG 활동을 하나로 인식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경영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ESG 전략 중 환경 영역의 Zero-Emission(배출량 제로) 미션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량과 이행활동을 반영한 ‘Net Zero’ 경영계획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 심의했다. SK렌터카 ESG 위원회는 상품·서비스의 전 벨류체인(Value Chain)에서 Net Zero를 이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의사결정에서 친환경성을 중대하게 고려하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와 친환경투자, 전기차 인프라 구축, 전기차 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SK렌터카는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관리, 친환경 차량 확대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Net Zero2040’를 달성하기 위해 연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또 SK렌터카의 Net Zero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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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ESG위원회 조직도. SK렌터카 ESG위원회는 환경경영의 최고 심의 기구로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친환경투자, 전기차 인프라 구축, 전기차 데이터 분석 등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SK렌터카]

 

■ 2030 EV100 실천…2030년까지 SK렌터카 내연기관 차량 20만대 모두 전기차로 전환/SK렌터카 관계자, "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차량 3000대 100% 전기차로 전환 중"

 

SK렌터카는 탄소 배출량 저감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20만대의 보유 차량을 오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전기차 전환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30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2021년에 환경부의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에 가입했고, 비영리단체인 The Climate Group(기후그룹)의 ‘EV100’에도 들어갔다”면서 “SK렌터카는 제주 지역에 다수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운영중인 차량 3000대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SK렌터카는 전기차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1년 이후 연 평균 6000대의 전기차를 구매하면서 중장기 로드맵과 더불어 매년 높은 수준의 KPI를 설정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전환 사업은 신차 구매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렌터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전기차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설 설비와 인프라 확충 등 지자체나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전기차가 굴러다닐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신차 구매에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K렌터카는 제주도에서 한국전력과 함께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kW 규모의 충전 설비를 구축 중에 있다. 지난해 3월말 기준 5070kW 규모로 약 70%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SK렌터카 관계자는 “신차 시장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100만대 규모의 렌터카 업계에서의 고객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전기차 신차 구매가 주춤하는 흐름이 렌터카 시장으로 퍼지고 있는 경향도 전기차 구매량 조절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차량 선택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하면서 전기차 신차 구매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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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Park 제주 에코라운지 조감도. [사진=SK렌터카]

 

■ EV Park 제주 에코라운지 조성…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로 구비하면 소나무 150만 그루 심는 효과 발생

 

SK렌터카는 2021년 6월 ‘EV Park 조성 선포식’을 갖고, 제주공항 인근 총 8300평 규모의 SK렌터카 제주지점을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렌탈 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EV Park는 지난 2022년 1월 2000kW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 이후 연달아서 3000kW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단일 사이트 내 5070kW의 충전설비를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충전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지난 2022년 12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인근 3000㎡(약 907.5평) 부지에 전기차 복합 문화공간인 ‘에코라운지’를 오픈하고, 한국전력과 함께 100kW 급속 충전기 3대, 양방향 충·방전이 가능한 V2G 기술이 적용된 7kW 완속 충전기 2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매년 100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전기차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는 EV Park 제주 내 총 3000대 이상의 차량 정비가 가능한 차량관리동을 준공했다. 차량관리동에는 차량관리 시설과 함께 구성원들을 위한 식당, 샤워시설 등이 마련됐다.

 

올해 3분기 중 준공될 EV Park 제주에는 고객이 차량을 찾는 픽업 타워가 지상 3층 연면적 약 1500평, 120대 차량을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며, 여행을 마치고 휴식할 수 있는 리턴 터미널도 함께 설립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오는 2025년까지는 제주지점 내 단기렌터카 3000대를 모두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전기차 3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7200kW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전기차 운영을 위한 지자체의 인프라 확충 정도와 고객의 차량 선호 경향 등을 반영해 신차 구매 수는 조절될 수 있다.

 

EV Park 제주 내 대여 차량이 모두 전기차로 바뀌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3000여대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약 1만톤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창출한다. 또 스모그, 산림 파괴 등을 야기하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약 40톤 저감하고, 4만4000리터의 폐오일 발생을 방지하는 등의 환경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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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2월2일 제주 에코라운지 오픈 기념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제주도청 김창세 미래전략국장, 한국전력공사 김형길 신사업추진실장, SK네트웍스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 SK렌터카 황일문 대표이사, 박해식 이사회 의장, KDB산업은행 김윤기 지점장,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이사. [사진=SK렌터카]

 

■ EV링크 앱 출시…충전‧세차‧주차 관련 서비스를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

 

SK렌터카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특화 서비스 패키지 ‘EV링크’를 개발해 지난 2022년 9월 정식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사용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전기차 사용자가 가장 자주 필요로 하는 충전과 세차, 주차 관련 서비스를 EV링크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전기차 장기렌터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렌터카 차량 인도 시 EV링크 충전 카드를 기본 제공해 별도의 카드 발급 없이도 전국 5만9000대의 충전기 이용이 가능하다. SK렌터카는 향후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편리한 전기차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촉진해 국내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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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코라운지에서 전기차 이용 고객들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EV링크 앱을 사용하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사진=SK렌터카]

 

■ V2G 실증 사업 추진…전기차 배터리 충전‧방전 제어해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나, 재생에너지의 특성상 특정 시간대에만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 소비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SK렌터카는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협력해 V2G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V2G는 Vehicle-to-Grid의 줄임말로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제어해 전기차를 전력 시스템의 유연한 분산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SK렌터카는 지난 2022년 6월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지점 내 V2G 충전기 10기를 설치했고, 집합형 V2G 충전소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증하며 신규 사업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 제주 내 여행 중인 고객도 V2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같은해 12월 EV Park 서귀포로 개발한 에코라운지 전기차 충전소에도 충전기 2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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