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장품 재도약하나...LG생건·아모레, 해외사업 수익성 호조에 1분기 반등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에 따라 의존도를 줄이고 실적 방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올해 중국 이외 시장에서 수익성을 개선할지 관심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오른 830억원이다.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으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프아 등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2.1% 오른 5646억원,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3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중화권 매출은 19% 줄었으나, 미주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각각 40%, 52% 신장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1조7287억원으로 2.7% 올랐고 순이익은 17.4% 증가하면서 1131억원을 돌파했다. 10개 분기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한 것이다.
또 해외 매출은 5143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2135억원을 차지하며 매출 비중이 늘었다. 뒤이어 일본에서 931억원, 기타 지역에서 8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북미에서 1216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이 1분기에 중국 매출을 회복한 것은 '더후' 등 브랜드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강화하고 중국 마케팅 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설화수' 도매 판매가를 조정하고, 이니스프리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전략을 펼친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내 영업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업 비용을 축소하고, 주요 브랜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양사는 주요 제품을 리브랜딩하며 집중 성장 지역을 타깃으로 유통을 강화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판매 채널을 효율화할 예정이고,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재고하며 주력 브랜드인 '더후'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채널을 선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엔진 상품을 강화하며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