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분주한 5월…고객확보·리테일 강화 '두 마리 토끼'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사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투자자들의 재미와 푸짐한 경품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으면서 고객 유치에도 성공해야 해서다.
특히 증권업계의 올해 1분기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 따라 실적이 갈릴 만큼 리테일 부문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5월 이벤트를 활용해 고객 확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5월 초 KB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열고 있으며, 더 많은 증권사가 여기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증권사의 실적을 떠받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달 뿐 아니라, 고객모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리테일 부문' 기대감 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실적 발표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 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덕분에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리테일 수익 증가로 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양상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 실적 개선에 힘쓰는 가운데, 수익다각화를 꾀하면서도 리테일 부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분위기다.
실제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4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밸류업 도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불어나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IB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을 타사 대비 높은 브로커리지 민감도를 가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4.5% 증가한 2769억원을 기록했는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192억원을 달성할 만큼 성과가 컸다.
하나증권은 1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2.7% 늘어나 1090억원을 달성했다. 전 부문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특히 고객 확대에 따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KB증권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9% 증가한 1988억원을 거뒀다. 1분기에만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1291억원을 가져갔다.
신한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으나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된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직전 분기로는 흑자 전환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며 “시장은 브로커리지 업황 회복을 반영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계속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정의 달 이벤트 풍성…수수료 할인부터 투자금 지원까지 '쏠쏠'
증권사들은 지난해 미성년자 자녀를 둔 고객을 겨냥해 5월 가정의 달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포괄적인 투자자 대상으로 고객 확보에 목표를 삼고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해 쏘아 올렸다.
KB증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식 선물하세요, 당신에겐 KB증권이 드립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보유한 주식을 선물하고 상대방이 선물 받기를 완료하면 된다.
KB증권은 선물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1주(50명) △엔비디아 3만원 소수점 주식(100명) △해외주식쿠폰 1만원(200명) △국내주식쿠폰 5000원(300명)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은 통합 앱 ‘신한 슈퍼쏠(SOL)’에서 미국주식 매수 시 수수료 무료 혜택 적용과 매도 시 0.07%의 수수료가 적용되는 '미국주식 매수수수료 ZERO'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모바일앱(SmartM)을 통해 장외채권을 매수한 고객에게 순매수 금액별 매수지원금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삼성증권은 미성년자 자녀의 비대면 계좌개설 후 주식선물하기 100만원 이상 완료 시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증정한다.
키움증권은 해외선물옵션 계좌를 보유한 고객 대상 매주 10명을 추첨해 고객별 1주씩, 총 6주간 미국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이벤트 제안과 함께 투자자 유치 경쟁도 동시에 계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자녀나 투자자들 모두 재테크는 물론 경품, 수수료 혜택 등을 통해 풍성한 5월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