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K-뷰티 성지’로 거듭난 CJ올리브영…해외 시장 공략 ‘박차’
1분기 외국인 매출 전년비 263% 급증…'관광객 필수 코스' 자리매김
국내 넘어 PB상품 현지에 소개하는 '브랜드 사업자'로 해외 진출 준비
첫 핵심 전략국가 '일본'…상반기 내 일본 법인 설립해 PB상품 유통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K-뷰티 성지'로 거듭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리브영에 외국인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한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일 평균 3000여명의 방문객이 북적인다. 특히 방문객의 90%가 외국인인 만큼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올리브영의 매출은 1조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의 경우 263% 급증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673%)이 가장 많았으며 △일본 (285%) △대만 (229%) △미국 (230%) 순으로 외국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발맞춰 올리브영은 최근 국내를 넘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현지에 소개하는 '브랜드 사업자'로 포지션을 바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신년 첫 행보로 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해외 진출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반드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올리브영을 CJ그룹 핵심축으로 굳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첫 핵심 전략국가는 일본이다. 올리브영은 상반기 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PB 화장품 유통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PB 제품의 일본 매출액은 2020∼2023년 4년간 연평균 12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6% 늘어났다.
향후 일본 법인은 일본 소비자 취향을 연구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등 현지화 전략과 대형 유통 채널 진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 '로프트', '프라자' 등 일본 오프라인 버라이어티숍(여러 브랜드를 판매하는 유통채널)과 라쿠텐, 큐텐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 입점시켰다.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앞서 이달 10일부터 사흘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와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팬&아티스트 패스티벌 'KCON JAPAN 2024'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부스 운영을 마쳤다. 올리브영 부스에는 K뷰티 소식지와 쇼퍼백을 받기 위한 대기줄이 수십 미터씩 이어졌다. 또 소셜미디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부스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룬 만큼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에도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사업 고도화를 위해 자체 육성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규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중국 상하이에 오픈했던 오프라인 매장 10여 곳이 모두 철수했다. 이후 역(逆)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 전략을 펼치다가 이번에 '브랜드 사업자'로 또다시 전략을 바꿨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게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이 'K뷰티 쇼핑의 성지',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만큼 앞으로는 브랜드 사업 강화를 통해 해외 현지에서 K뷰티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중소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돕는 발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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