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2)] 청년취업사관학교‧무역아카데미 전문가들 "전문 기관에서 교육 받고 비전 있는 사업에 신입의 꿈을 펼치세요"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6.09 10:13 ㅣ 수정 : 2024.06.11 06:17
직무 능력‧업무 경험 갖춘 중고신입 원하는 추세에 신입 합격률 감소 단기간 실무 중심의 교육 통해 취업 역량 강화하는 프로그램 인기 청년취업사관학교, “평균 취업률 75% 상회, SW‧DT 커리어 성장 지원” 무역아카데미, “무역 전문가 양성하는 유일한 기관에서 첫 단추를 잘 꿰야”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된 직무역량과 풍부한 업무 경험을 갖춘 중고신입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청년층의 구직난과 기업의 구인난이 동시에 심해지고 있다. 이에 구직자들이 스스로 직무 역량과 경험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취업 지원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2024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신입 구직자의 직무 역량 향상과 중소기업 취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경제진흥원,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률을 향상하는 비법을 취재했다. 또 첫 중소기업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이직을 통한 평생 경력 개발을 돕는 히든스카우트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같은 내용을 3회에 걸쳐 단독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 달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4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속도'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았다.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250여개의 우수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준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빠른 취업보다는 직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은 바빴다. 취준생 A씨는 “빨리 취업했지만 그만큼 빨리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무작정 취업하기보다는 상담과 직무 교육을 통해서 제대로 된 곳에 일하고 싶다”며 “첨단 기술을 배우거나 양적으로 일자리 수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는 분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보다 전문성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구직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더해 충분한 직무 역량을 갖춘 ‘중고 같은 신입’을 채용하려는 기업도 증가하면서 구직자와 구인 기업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 직무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도 많아졌다. 특히, AI‧IT 등의 첨단 분야와 글로벌 분야에서 일하려는 구직자가 많다.
<뉴스투데이>는 서울‧경기권 취준생이라면 다 알만한 소프트웨어(SW)‧디지털(Digital) 분야 전문 훈련 기관인 ‘청년취업사관학교 새싹’과 코로나 이후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영향에 취준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무역아카데미’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자들을 만나 최근 운영하고 있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특징과 취업 준비 방법을 취재했다.
■ 청년취업사관학교 졸업생 출신 교육팀 직원,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취업, ‘새싹’의 잡코디 상담과 취업 연계 덕분에 생애 첫 취업에 성공"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청년 구직자의 직무 역량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청년취업사관학교 ‘새싹’을 운영하고 있다. 새싹(SeSAC‧Seoul Software Academy)은 새로운 싹을 틔우기 위한 인재들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최근 '소프트웨어(SW)와 DT(디지털전환) 커리어에 새싹을 틔워주는 인재양성'이라는 슬로건(Slogan)을 내걸고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경제진흥원(SBA)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1팀 관계자는 “서울시가 무료로 운영하는 청년 구직자 직무 교육 프로그램인 ‘새싹’에서 1인당 500만원 상당의 교육을 무료로 수강하며 취업준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생 10명 중 8명이 과정 수료 후 취업에 성공했다며 최근의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새싹 과정 수료생의 평균 취업률은 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교육과 취업 전문가의 상담 지원, 졸업 후 취업으로 연계되는 기업풀(구인 기업 연락망) 구축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수료생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풀을 수시로 모집하고, 매달 교육생과 채용희망기업 간의 매칭데이를 진행한다. 4월 매칭데이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80곳에 달한다”면서 “잡코디가 새싹 캠퍼스에 상주하면서 1대 1 상담을 통해 취업을 위한 방향을 설계하고, 교육 중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도록 멘탈 케어까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기 있는 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과정이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비개발 직무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프론트‧백앤드 개발, 사물인터넷(IoT), 로봇, 핀테크, 빅데이터, AI 직무가 인기가 많고, 비개발 직무는 서비스기획, UX, UI, 디지털 마케팅 과정에 구직 수요가 높다”고 답했다.
한편, 박람회에서 현장 취재를 진행한 청년취업사관학교 관계자는 새싹 부트캠프 졸업생으로 다른 수강생에게 취업 성공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이 관계자는 “경영학과 출신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데이터 분석 과정과 앱개발 과정을 수료했다. 새싹 과정을 졸업하고 스타트업에서 투자 분야의 일을 하다가 청년취업사관학교에 취업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싹 과정 수료자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꿀팁을 소개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바로 일할 수 있는 사원을 뽑고 싶어 한다. 특정 직무를 전공하고 취업을 하려고 해도 기업은 직무 경험을 물어본다. 대학생이 직무 경험을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새싹에는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젝트 과정이 있어서 ‘경력 같은 신입’으로 취업을 하기가 쉬웠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이어서 “집에서 혼자 취업을 준비하기 어려웠는데,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잡코디의 취업 상담과 구인 기업의 취업 연계가 생애 첫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면서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많은 청년이 이런 사례를 직접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작은 기업에서 2~3년 정도 경험을 쌓고 이직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취업 트렌드(경향)이다. 이 과정을 거쳐서 당근마켓, 쏘카 등 요즘 취준생에게 인기가 많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한 새싹 과정 졸업생도 많다”며 무작정 취업에 도전하며 실패를 반복하는 청년들에게 단계별로 준비하며 경력을 개발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 한국무역협회, "전체 무역규모 커지면서 무역 일자리도 계속 증가할 추세, 전문 과정을 거쳐 꿈을 이루세요"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윤진식, 이하 무역협회)는 우수한 무역 실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무역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는 기존의 무역실무와 국제마케팅, 외환금융, Biz 외국어, 국제무역사, 외환관리사 등의 과정을 운영하면서 디지털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취업연수실 관계자는 “박람회 방문자는 대부분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대학교 재학생이다. 무역 분야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진로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물어보는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며 무역 분야 구직자의 성향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의 취업 지원을 위해 ‘무역아카데미’를 열어 청년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은 전통무역 부분의 교육이 주를 이뤘고, 최근에 디지털 역량을 무역에 접목한 직무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무역 분야 취업을 위한 꿀팁으로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외국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청년이 많은데, 한국과 다른 문화나 사회, 경제 상황 등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관계자는 “무역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역아카데미는 무역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최고(Only and Best)의 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무역 취업 교육 기관은 우리 밖에 없고, 우리가 제일 잘한다”면서 “전문 과정을 통해 국제무역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무역은 경제의 근간이다. 전체 무역 규모가 커지고 있고, 무역 일자리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무역협회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들이 적재적소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구직자들이 무역 분야에서 꿈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