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호(號), '두 효자' 힘입어 휘파람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에너지 사업과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등 '두 효자'로 글로벌 시장을 거머쥔다'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이계인·사진)이 자회사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에 힘입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한다.
이는 경제발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꾸준하고 자동차 시장 화두로 등장한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부품사업에 주력해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성적을 올리겠다는 사업전략에 따른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와 포스코모빌리솔루션외에 △포항에스알디씨 △이스틸포유 △탄천이앤이 △한국퓨얼셀 △신안그린에너지 △ 삼척블루파워 △에코에너지솔루션 등 자회사 9곳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끄는 성장동력은 세넥스에너지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다.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식량 △전기자동차 부품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탄탄한 성장 기조를 이어가며 해외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포스코인터내셜의 경영성적표도 좋은 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33조1328억원, 영업이익 1조1631억 원, 순이익 680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2022년과 비교해 28.9%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에너지 및 친환경 소재와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성과를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액은 7조7605억 원, 영업이익 2654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2023년 1분기 대비 23.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 세넥스에너지, 천연가스 생산 3배 늘려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4월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의 지분 50.1%를 인수해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1984년 8월 15일 설립된 세넥스에너지는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천연가스·석유 생산 업체다.
세넥스 에너지는 호주 동부 지역에서 천연가스와 석유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등 주로 육상 가스전(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천연가스 생산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 투자금은 가스 생산정 추가 시추와 가스처리시설, 수송관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를 2026년부터 연간 60페타줄(PJ·국제에너지 열량측정 단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60PJ은 액화천연가스(LNG) 1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글로벌 무대에서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LNG를 오는 2026년부터 호주 동부 지역에 공급하면 세넥스에너지는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이는 모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익 증가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세넥스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30억 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sktquest)에 따르면 세계 천연가스 시장 규모는 2022년 1183억5000만 달러(162조5537억원)이며 연간 8.1% 성장해 △2023년 1279억 달러(175조 6706억원) △2031년 2386억 달러(327조7171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Posco Mobility Solutions), 전기차 유망 부품 사업에 가속페달
2020년 설립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을 제조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구동모터코아(driving motor core)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업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구동모터코아를 비롯해 조향 장치(자동차 바퀴 각도를 바꾸는 장치)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은 전기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 모터 성능에 영향을 준다. 이를 통해 전기차 주행 거리와 연비를 좌우한다.
전 세계 구동모터코아 시장 전망도 '청신호'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andMarket)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시장 규모는 약 62억 6490만 달러(약 8조6048억원)으로 커진 후 2026년에는 약 259억 613만 달러(약 35조58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전기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1.4%로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구동모터코아 등 핵심사업으로 세계무대를 더 두드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1분기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3%, 해외 판매량은 22%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구동모터코아 총판매량은 43만2000대로 지난해 1분기 대비 8.3%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계약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구동모터코아 250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협력은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 청사진도 마련했다"며 "이를 위해 멕시코와 폴란드에 공장을 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 전 세계에 구동모터코아를 700만개 이상 만드는 글로벌 생산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